삼성전자 노동자 또..56명째 소리없는 죽음

2012. 6. 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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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고3때 입사해 'LCD 공정' 윤씨

13년째 희귀병 투병하다 숨져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에서 일하다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로 쓰러져 투병해오던 윤아무개(31)씨가 지난 2일 밤 9시56분께 숨졌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은 3일 "윤씨는 삼성전자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으로 숨진 56명째 희생자"라고 밝혔다.

윤씨는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1999년 6월부터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 사업부 천안사업장에 들어가 일했다. 입사한 지 다섯달 만인 그해 11월 윤씨는 일하던 도중 쓰러졌고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았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세포 기능 등이 저하되고 골수조직이 지방으로 대체되면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이 모두 감소하는 혈액질환으로, 백혈병과 발병 원인이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씨는 공장에서 액정표시장치 패널을 자르는 업무 등을 맡았다. "생전의 윤씨가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이 묻어 있는 패널을 직접 잘랐고, 그 과정에서 미세한 유리 가루가 날렸다'고 증언했다"고 반올림은 이날 밝혔다. 입사 당시 윤씨는 혈액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고, 가족 중에도 관련 질환자가 없었다.

발병 직후인 1999년 12월 퇴사한 윤씨는 지난 13년간 수혈을 받으며 생명을 유지하던 중 지난 5월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윤씨 가족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요양급여 청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윤씨가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두어 안타깝지만 사망 원인의 업무 연관성 여부는 아직 판단할 상황이 아니다. 유족들이 산재신청을 하면 성실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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