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게 섯거라, 챗온 나가신다

이지성기자 2012. 5. 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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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모바일 메신저 '챗온'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모바일 메신저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휴대폰업체라는 강점과 차별화된 기능으로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무료 모바일 메신저 챗온(ChatON)을 국내 애플리케이션 장터에 일제히 등록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유럽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처음 선보인 지 8개월여 만이다.

챗온은 삼성전자가 글로벌시장을 겨냥해 2년에 걸쳐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전 세계 120여개국 62개 언어를 지원하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물론 일반PCㆍ스마트TV 등에서도 채팅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구글), 바다(삼성전자) iOS(애플), 블랙베리OS(림)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지원하고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부가기능도 장점이다. 저장공간인 '트렁크'를 이용하면 채팅 중에 공유한 콘텐츠가 자동으로 저장되고 트위터ㆍ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바로 전송할 수도 있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와 달리 채팅방 자체를 독립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채팅 상대의 대화빈도를 말풍선 개수로 표시해주는 기능과 각종 애니메이션 메시지 기능 등을 지원해 기존 모바일 메신저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향후 일반휴대폰(피처폰)에도 챗온을 탑재해 챗온을 대표적인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챗온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반대로 출시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동통신사들은 국내 최대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무료 모바일 메신저시장에 진출하면 문자메시지(SMS)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카카오톡, 라인, 마이피플 등 기존 모바일 메신저의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점도 삼성전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모바일 메신저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톡과의 대결에 쏠리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 출시된 카카오톡은 현재 전체 가입자 4,500만명을 넘어서며 모바일 메신저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의 일 평균 순방문자수(UV)는 2,000만명, 하루 평균 전송 메시지는 26억건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가입자 8,000만명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챗온의 서비스 속도를 한층 다듬고 콘텐츠도 보강한 만큼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휴대폰 제조사라는 역시 단기간에 챗온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는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시장에 스마트폰 9,900만대를 포함해 3억3,0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

하지만 출시가 상대적으로 늦었다는 점과 앞서 해외시장에서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가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후발주자의 한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톡은 올 하반기 모바일 게임 서비스인 '게임센터'를 도입하면 카카오톡과 기존 모바일 메신저의 격차는 한층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챗온 역시 서비스 차별화가 아닌 물량 공세에만 집중하면 평범한 모바일 메신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영소 한국IDC 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시장은 서비스와 콘텐츠가 핵심"이라며 "향후 삼성전자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다양한 부가기능과 편의성을 갖춘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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