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6에선 구글맵 뺄까

[쇼핑저널 버즈]

iOS6에서는 기본 탑재 지도가 구글맵에서 애플 자제 맵으로 바뀔 것이라고 나인투파이브맥(9to5 Mac)의 마크 걸만이 주장했다. 새롭게 선보일 애플 자체 지도는 기존과 달리 상당히 우수한 3D 형태로 제공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iOS가 아이폰의 첫 시리즈와 함께 발표되었던 2007년부터 애플은 구글맵을 제공했으며 이제까지의 iOS 앱들은 모두 구글맵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애플이 자체 지도를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애플은 2009년부터 지도 관련한 업체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2009년 7월 7일 푸시핀이라는 맵 API를 제공하는 플레이스베이스 인수를 시작으로 2010년 7월 14일에는 웹기반 3D 지도 관련 기술을 가진 캐나다 업체 폴리9를 인수했었다. 플레이스베이스 인수 후부터 애플이 구글 지도를 대체하려는 준비가 시작되었다는 분석이다.

2011년 8월 1일에는 스웨덴의 3D 지도 기술을 보유한 C3테크놀로지스를 2억 6,7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미 애플은 자체적으로 지오 팀이라는 지도 개발 부서를 운영해 왔는데 폴리9와 C3 인수가 진행된 것으로 봐서는 3D 지도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개발이 있었던 것 같다.

C3테크놀로지스는 미사일 목표물 제어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정밀 3D 지도를 개발하던 것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스웨덴의 항공기 제작업체인 사브에서 분사했으며 항공사진을 기반으로 고화질의 3D 지도 처리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iOS5가 공개되기 전인 2011년 봄에는 조심스럽게 iOS에서 구글맵의 퇴출 소문이 있었지만 iOS5에는 여전히 구글맵이 탑재되어 있었다. 하지만 iOS와 구글맵의 동거는 그리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이미 지도 관련 업체 3개를 인수했고 3년의 시간을 기술 개발에 투자해 왔으며 구글과의 관계도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iOS와 구글맵의 결별은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안드로이드 OS와 iOS의 경쟁에서 구글맵은 두 플랫폼에 걸친 애매한 존재이기도 하다.

애플이 안드로이드 OS와의 차별화에 있어서 자체 지도의 보유도 중요한 부분이다. 모바일 서비스 영역에서의 지도는 상당히 중요한 콘텐트이자 자산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지도 정보와 기술을 준비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작업이었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몇 주 전부터 인수되었던 C3테크놀로지스 주요 임원들이 애플을 떠났다는 것을 근거로 애플맵의 발표가 임박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사실상 기업이 인수된 후 최종 목표였던 기술과 인력 이전이 끝났기 때문에 핵심 임원들이 떠났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IT 기업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2010년 4월에 인수된 시리의 공동 창업자 대그 키틀로스도 아이폰 4S 발표 직전 애플을 떠났다. 서비스가 완벽하게 iOS에 통합되었기 때문에 임무가 완수되었기 때문이다. 인수조건에는 서비스의 완벽한 이전을 전제로 주요 인력의 유출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다.

iOS6은 6월 중순에 열릴 WWDC2012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 경우 많은 기능 개선들이 이루어지거나 새로운 서비스가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애플 자체 지도 서비스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iOS6에서 구글맵에서 애플맵으로 바뀔 경우 위치 정보를 사용하는 수많은 앱들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 개발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 기간을 두고 서서히 이전할 수 있도록 제공하거나 당분간은 두개의 맵 리소스를 동시에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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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근 버즈리포터(mailto:keunpark@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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