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만 수입" 정부, 또 거짓말

김다슬 기자 입력 2012. 5. 9. 00:09 수정 2012. 5. 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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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홈피서 홍보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직후 제작, 홈페이지를 통해 방영해온 대국민 홍보용 동영상 자료에 거짓정보를 올렸다가 8일 경향신문 보도가 나가자 뒤늦게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농식품부는 동영상에서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살코기만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현재 미국산 쇠고기는 뼈를 포함한 30개월 미만의 갈비, 티본 스테이크, 내장 등이 수입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2일부터 홈페이지에 'BSE(일명 광우병) 바로 알기'라는 특별 페이지를 운영했다. 농식품부는 미국 BSE에 대한 11가지 궁금증을 Q & A(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해 특별 페이지에 게재하고, '광우병(BSE)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동영상을 제작, 방영했다. 문제는 현직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장이 직접 인터뷰한 동영상에서 전혀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BSE 관련 자료실'에 게재된 동영상을 보면 박용호 본부장은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 미만의 소로 특정위해물질, 즉 SRM을 제거한 살코기만 수입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사진)

그러나 2008년 미국과 맺은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협정에 따르면 '특정위험물질(편도, 회장원위부)과 뇌·눈·척수·머리뼈를 제외한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를 수입할 수 있다. 특히 30개월 미만만 수입한다 해도 그 이상을 넘어서면 특정위험물질로 분류하는 척주(등뼈) 일부분이 포함된 티본 스테이크와 내장 및 분쇄육도 수입 대상에 포함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티본 스테이크 등에 들어가는 척주 부위는 30개월령 이상에서는 특정위험물질이지만 미국 측에서 상업적 이익이 큰 부분이라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나 관세청이 발표하는 통계만 봐도 살코기 외에 수입된 부위는 많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산 소족은 215만4646㎏이 수입됐다. 또 소 위 133만2348㎏, 소꼬리 44만848㎏, 소 심장 707㎏, 소 창자 89만8690㎏ 등이 들어왔다. 그럼에도 정부 고위 관료가 동영상에서 버젓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 동영상은 농식품부가 총 5분54초 분량으로 제작했으며, 농식품부 홈페이지나 유튜브를 통해 공개, 8일 오후 4시 현재 326회의 조회수를 올렸다. 농식품부는 이날 밤 경향신문 보도를 확인한 뒤, "고의가 아니었다"며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해당 동영상은 이날 밤늦게까지 유튜브에서는 검색됐다.

< 김다슬 기자 amorfati@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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