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으로 바위치기'라던 김문수, 대권 도전 왜?

이정하 2012. 4. 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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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이정하 기자 =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던 김문수 경기지사, 대권 도전 왜 했을까?

김 지사는 4·11총선이 끝난 뒤 공관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측근 회동'을 가졌다. '대권 도전'과 '차기 대권' 등을 놓고 계산이 분주했다. 그의 결정은 대권 도전이었다. 박근혜 선대위원장을 이길 비장의 카드를 찾은 것이다.

그는 우선 수도권 총선 결과에 주목했다. 새누리당은 전국 판세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 수를 차지했으나 수도권에서 패했다. 수도권에서 서울 16석, 경기 21석, 인천 6석의 43석으로 18대 총선 의석(81석) 절반 가량에 그쳤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127석 중 절반이 넘는 65석을 수도권에서 차지했다.

그는 22일 공식출마를 선언한 자리에서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리더십 등으로 과반을 차지했으나 대통령 선거에선 이대로 가면 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수도권과 젊은층의 표심이 박 위원장을 외면했다고 그는 자체 분석했다. '소통 부재'를 패인으로 꼽은 셈이다.

그는 자금, 인력, 조직, 인지도 모든 면에서 박 위원장에 밀리지만 "소통에서는 내가 한 수위"라고 자부했다. 그는 또 "'불통' 박근혜 대세론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에서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한 것도 그의 출마 결심을 부추겼다.

다만 박 위원장에게 수도권과 젊은층의 등 돌린 표심이 그의 몫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취약한 당내 기반은 경선 방식 변경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그는 현재 경선룰을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으로 바꾸자고 요구했다. 당원과 대의원 80%, 여론조사 20% 방식의 현 경선룰은 조직 기반이 탄탄한 박 위원장에게 유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래서 그는 다음달 15일 열릴 전당대회 전에 당헌·당규를 바꾸기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또 비박(반 박근혜)계 대선 주자인 이재오, 정문준 의원과도 연대를 추진했다. 완전국민경선 요구는 지지율 반등을 위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그의 한 측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과정에서 주목받으며 지지율이 급등한 것처럼 예상 밖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며 "다만 경선 과정에서 여론의 향방이 어디로 흐를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예순을 넘긴 그의 '나이'도 출마 결심을 도왔다. 총선 전 그는 사석에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제1당이 되면 박 위원장의 대선을 도울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해왔다. 그러나 "5년 뒤 출마는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측근들의 조언에 심경의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동안 '승산없는 선거'에 나가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이는 그가 지금까지 치른 3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2번의 도지사 선거에서의 승리가 이를 증명한다. 또 다른 측근은 "대선 경선 정국으로 가면 '인물'에 대한 재조명도 이뤄진다"며 "검증 과정에서 김문수 지사의 대권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gha9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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