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반항?" 자살 원인되는 '우울증'일수도..
[머니투데이 이지현기자][청소년기 사망원인 1위 자살, 부모 관심 중요해]
잇따른 청소년 자살 사건으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자살로, 사망자의 24.3%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상황이다.
또 최근 1년 동안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한 청소년은 전체의 19.1%, 최근 1년 동안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청소년은 4.6%라는 통계 조사가 발표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의 70~90%는 정신질환과 연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왕따 현상 등이 청소년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진단한다.
좌절, 실망감, 상실감이 큰 경우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 그 빈도가 성인만큼 흔하다.
일시적 증상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정확히 평가하고 빨리 치료해야 한다. 특히 부모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소년기 우울증, 일탈 행동으로 나타나=소아청소년 우울증을 눈치 채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그 양상이 성인과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주로 우울한 감정이 감추어진 가면성 우울(masked depression)의 형태로 표현되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기의 가면성 우울 증상은 각종 일탈 행동으로 나타나기 쉽다. "도대체 왜 저렇게 말을 안 듣지"라는 의문에 앞서 "혹시 우울증은 아닌가"라고 고민해야 하는 해는 이유다.
가면성 우울증이 있는 청소년은 무단결석, 게임중독, 가출, 비행 등의 행동문제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거나 이유 없이 몸이 아파지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부모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우울증을 가진 소아청소년의 70%가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기는 원래 감정기복과 충동성이 증가해 자살 기도율도 더 높아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짜증 부리면 무시 말고 전문가 상담해야=우울증의 원인은 생화학적 원인, 유전적 원인, 환경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환경적 요인이 큰 역할을 한다. 가족 간 갈등, 부모의 죽음이나 이혼, 아동학대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소아의 경우 특이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판단이 어렵다.
따라서 어린아이들의 우울증은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양재원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아이들이 짜증이나 예민한 기분을 보이고 집중력 장애, 학습 능력 저하, 복통, 두통 등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면 소아청소년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등교를 거부하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야아 한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아이를 잘 안다 해도 정신건강과 관련한 질환은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재원 교수는 "맞벌이가 일반화 된 사회 구조 때문에 자녀와 대화가 줄 수 있다는 점은 더욱 위험 요인이 된다"며 "부모 스스로 대화의 채널을 유지하고 평소 아이가 자신의 기분 상태를 부모에게 잘 표현할 수 있는 가정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여러 합병증을 가져오거나 만성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약물치료,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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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현기자 blue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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