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후']"쓰레기 산에..첨단 빌딩숲 가꿨다"

민동훈 기자 2012. 4. 2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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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신도시' 상암DMC의 과거와 미래

[머니투데이 민동훈기자][편집자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은 1년도 안되는 기간에 부침을 거듭하기도 합니다. 이에 머니투데이가 주말판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부동산 '후'는 독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지역(Where)의 개발 전후 달라진 부동산시장과 화제의 인물(Who), 그리고 남은 과제 등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새천년 신도시' 상암DMC의 과거와 미래]

- 높이 95m, 1억2000만톤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개발

- 한때 개발호재 맞물려 3.3㎡당 3000만원 육박 전성기

- 사업성악화와 개발지연 등으로 거래 끊기고 가격 '뚝'

- "市, 랜드마크 사업변경 승인 여부 사업성패 가를 듯"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상암DMC) 개발 전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전경. 연탄재 같은 도시개발역사 산출물이 몰려들면서 높이 95m 길이 2km에 달하는 1억2000만톤 규모의 쓰레기 산이 만들어졌었다. ⓒ사진제공=서울시

"쓰레기매립장에서 최첨단 디지털산업단지로."

 1990년대 말만 해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는 서울의 쓰레기가 매립되던 난지도로 더 유명했던 곳이다. 78년부터 93년까지 15년간 연탄재 같은 도시개발역사 산출물이 이곳에 몰려들면서 높이 95m, 길이 2㎞에 달하는 총 1억2000만톤 규모의 쓰레기산이 만들어졌다.

 상암DMC는 서울 서북부에 버려진 땅이었던 쓰레기산을 뒤엎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망을 발판으로 미래를 위한 신개척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개발계획이 수립됐다. 상암DMC는 세계 속 정보미디어산업의 집적지이자 경제·문화·환경친화적 발전을 선도해나갈 최첨단 정보도시를 목표로 했다.

 다른 경쟁 IT단지와 달리 상암DMC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M & E) 산업에 집중했다. 게다가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동북아 주요 도시와 3시간 안에 이어지는 인천국제공항과 30분 이내 연결되는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장점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관문도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시는 기대했다.

↑3월말 현재 총 682개업체가 입주를 완료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DMC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새천년 미래형 신도시 상암DMC" 구상

정부와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사격 아래 상암DMC에는 방송, 영화·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디지털교육 등 미디어산업과 엔터테인먼트 관련기술 연구·개발, 디지털콘텐츠 제작·유통산업 등이 입주했다. 이외에도 디지털콘텐츠, 소프트웨어, IT관련 서비스업, BT(바이오기술) NT(나노기술) 등의 첨단산업 기업들도 자리를 잡았다.

 2000년 당시 고 건 서울시장은 '상암새천년신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새천년의 화두인 정보와 환경을 하나로 통합해 구현하는 미래형 복합도시"라며 "해외 전문가들은 런던의 밀레니엄타운 등 신개념의 계획도시들보다 상암 신도시에 대한 잠재력을 더 높이 평가한다"고 소개했다.

 마포구 상암새천년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57만㎡ 부지에 조성되는 상암DMC는 2001년 기본계획 수립 후 2002년부터 택지공급이 시작됐다.

 현재 전체 52개 필지 가운데 32개 필지의 공사가 마무리됐고 13개 필지는 개발계획 수립 또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나머지 7개 필지는 첨단·상업·주차장 용지로 주인을 찾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상암DMC에 입주한 기업은 총 682개로 전체 준공건물기업 입주율이 95.2%에 달한다. 올 6월 외국인학교인 드와이트스쿨이 들어서고 7월엔 SBS가 대형 공개홀과 제작센터를 갖춘 미디어스퀘어를 완공해 입주할 계획이다.

2014년에는 여의도 MBC 본사를 비롯해 JTBC, TV조선,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3사가 이전할 예정이다. 완공시점인 2014년에는 800여개 기업과 6만8000여명의 종사자가 상주할 것이라고 시는 내다봤다.

◇"상암DMC도 부동산 시장침체에 허우적"

상암DMC는 서울 서북부에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로 개발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시는 1만7494명을 수용하도록 총 6248가구의 아파트단지를 상암DMC 주변에 건설했다.

 LG유플러스, CJ E & M 등 대기업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집값도 가파르게 올랐다. 월드컵파크 단지의 경우 부동산시장이 한창 활황세를 보인 2007년 일부 대형평형의 경우 3.3㎡당 매매가격이 최고 300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 서북지역에서 공급면적 3.3㎡당 3000만원을 넘는 곳은 목동이 유일했을 정도로 상암DMC 효과는 상당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파크 11단지 전경.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상암DMC 사업 지연 등으로 인해 인근 상암지구 아파트가격도 덩달아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민동훈 기자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최근 상암DMC 랜드마크 빌딩인 서울라이트타워 공사가 지연되고 일부 필지의 개발이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그새 집값도 빠르게 떨어져 7억5000만원에 고점을 찍었던 전용면적 84㎡의 경우 평균 6억50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불편한 대중교통도 문제다. 경의선 수색역과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인근에 있지만 상암지구 외곽에 위치할 뿐더러 수색역의 경우 경의선 철로로 상암DMC와 단절돼 있어 버스를 타지 않고선 이용이 불가능하다.

상암동 I공인 관계자는 "중형대 이상은 고점에 비해 거의 1억원 이상씩 가격이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며 "상암DMC에 근무하는 젊은층이 관심을 보이는 소형평형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암DMC 미래, 랜드마크 빌딩에 달렸다"

성공적인 상암DMC 개발의 최대 변수는 랜드마크 빌딩이다. 당초 지상 133층 높이의 초고층빌딩으로 계획됐던 랜드마크 빌딩은 부동산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시행사인 서울라이트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사업성 부족으로 공사비가 비싼 100층 이상을 고수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중이지만 인·허가권자이자 승인권자인 서울시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DMC 조감도. 당초 지상 133층 규모로 설계된 랜드마크 빌딩은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 등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높이를 절반규모로 줄이는 대신 주거비율을 대폭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결국 서울라이트는 지상 70층 1개동, 50층 1개동, 45층 2개동의 주거비율을 30%로 변경하는 안을 시에 제출했다.

 일단 시는 상암DMC의 미래계획상 초고층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사업자 요청에 따라 주거비율을 높이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분별한 개발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온 만큼 시가 서울라이트의 사업계획 변경을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중인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시센터(GBC)'는 초고층빌딩 건설을 둘러싼 찬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협의가 상당기간 지연되고 있다.

 상암DMC 개발사업에 참여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사업성 저하가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원안을 고수할 이유가 없다"며 "합리적이고 빠른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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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동훈기자 mdh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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