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무열 "정사신, 이상한 소문 돌아 흔들렸다"

2012. 4. 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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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교'는 신예 김고은을 집중시키는 작품이다. 김고은은 파격적인 노출과 정사신도 감행하며 용기 있게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와 격렬하고 수위 높은 관계를 나누는 서지우를 연기한 김무열(30) 역시 연기가 쉽지 않았다. 그도 수위 높은 첫 정사신에 도전했다.

김무열은 "노출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주저함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부끄러운 마음도 당연히 있고요.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홍보를 노출과 정사신으로 풀어 이상한 소문도 돌았어요. 너무 그런 쪽으로 몰아가니 영화를 찍은 나조차 '정말 그런가? 그런 정도인가?'라는 생각에 흔들렸죠. 영화가 공개되고 그렇게 안 보여 다행이에요."(웃음) 정사신도 힘들었겠지만, 2시간 동안 원작 속 서지우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모두 표현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다. 특히 정지우 감독은 은교와 노시인 이적요(박해일) 캐릭터를 강조했기 때문에 자연히 서지우의 이미지는 조금 변했고 비중도 줄어들었다.

김무열의 팬이자 원작을 좋아한 이들이라면 극중 서지우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누군가는 서지우를 아쉽게 표현한 감독이 '밉다'고 까지 했다. 김무열은 '밉다'는 표현이 웃긴지 미소 짓는다. "전 감독님이 밉지 않아요.(웃음) 대단한 분과 함께 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클 뿐이죠.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매력적이었어요. 많이 느끼고 배웠죠. 원작에 비해 관객에게 훨씬 쉽게 다가가려고 노력한 건 분명해요." 서지우의 성격이나 은교와의 관계, 스승 이적요(박해일)를 존경하지만 질투하는 마음 등의 설명이 소설보다 부족해 보이는 것 같아 보인다고 하자 눈을 더 반짝인다. "나도 그런 것 같아 보였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배경 음악 한마디 한마디에 서지우의 감정을 표현할 만한 증거가 있다"며 "2~3번 영화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나온 장면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신은 반닫이에서 노시인의 원고 '은교'를 훔칠 때다. 표정 때문이다. "원고를 보는 순간 서지우는 갑자기 화가 나요. 선생님의 무한한 존경과 동시에 자신은 가질 수 없는 재능에 대해서 깨닫죠. 또 은교를 향한 마음 등 모든 복잡한 상황이 서지우를 화나게 했던 것 같아요. 연기를 마치고 인간 김무열이 배우 김무열을 보잖아요? 그런데 처음 보는 낯선 표정의 김무열이 있는 거예요. 그 얼굴을 보는 순간 기뻤죠." 후반부 김고은과의 정사신도 맥락이 비슷하다. 충분히 서지우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란다. "은교라는 아이가 곧 이적요 선생님이고, 그 작품이 은교이자 이적요인 거예요. 그 은교라는 원고를 훔쳐 발표를 하고 또 성공했죠. 그런데, 서지우는 바닷물을 먹은 것과 같은 느낌이에요. 먹어도, 먹어도 짜고 목이 마른 것이죠. 외롭고 슬픈 몸부림이었다고 할까요?" 김고은의 연기는 어떻게 봤을까. "첫 작품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은교라는 역할을 위해서 태어난 것 같아요. 순간 몰입도 잘하고 컷 소리가 났을 때는 확 벗어던지더라고요. 현장은 김고은의 촬영장이었어요."(웃음) 선배 연기자인 박해일의 눈치는 많이 봤다. 8시간이 걸리는 특수 분장 자체도 힘들고 자연스럽게 선생과 제자의 느낌이 나도록 했다. "저 멀리서 촬영장으로 걸어오는 박해일에게 기립해서 90도 인사를 깍듯이 했다"고 기억했다.

사실 서지우는 배우 송창의의 몫이었다. 사정상 그가 하차했고 김무열이 투입됐다. 원작자인 박범신 작가는 김무열이 서지우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본 뒤 "잘했다"고 하며 고마워했단다. 누구의 역할을 대신해도 자신의 색깔만으로 온전히 표현해내는 김무열의 연기 덕이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그는 더블 캐스팅 된 작품에서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경험이 다수 있다.

"소설을 안 읽은 분들이나 알고 있는 분들이 제가 연기한 서지우를 기억할 것이라는 저만의 자신감과 믿음이 있었어요. 무대에서도 항상 그랬거든요. 더블, 트리플 캐스팅이 많아요. 그런데 '난 어떻고, 저 사람은 어떻다'하며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무대에서 연기하는 시간만큼은 '이 배역은 온전히 내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연기해요."(웃음) '그리스'(2005), '쓰릴미'(2007), '스프링 어웨이크닝'(2009), '광화문연가'(2011) 등 20편 가까이 뮤지컬에 출연한 그는 당장 만족한 결과가 안 나올 수 있음을 안다. 하지만 "언제나 순간을 열심히 노력하면 다음 작품에서 '날라다니고 있음'을 안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아니나 다를까 관객들이 좋아했다"는 걸 경험했고 충분히 몸도 알고 있다. 아직 자신의 연기를 "후지다"라고 표현하고, "연기는 노력한 만큼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겸손해 했다.

뮤지컬로 인기를 끌던 그를 영화계로 끌어들인 건 송강호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송강호 선배가 연기한 작품의 대사를 통째로 몽땅 다 외울 정도였다"며 "송강호 선배와 같은 연기를 하고 싶은 동경하는 마음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영화는 설렘의 매력도 있다. "필름 카메라를 찍고 현상소에 찾으러 갈 때의 느낌 있잖아요. 어떻게 찍혔는지 모르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면 '이게 뭐야' 혹은 '와 이렇게 나왔네'라고 할 때의 느낌이요. 기대되는 설렘이죠." 영화를 향한 관심이 통했는지 출연 제의도 계속 받고, 그가 참여한 작품들도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최종병기 활'에 이어 '은교'를 했고, 차기작으로 김현석 감독이 준비하는 'AM 11:00'에 출연한다. 첫 주연작인 독립영화 '개들의 전쟁'도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6년 전 처음으로 오디션에 합격한 '인류멸망보고서'도 얼마 전 개봉했다. 승승장구다.

교제 사실을 공개한 배우 윤승아는 남자친구가 열연한 '은교'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문득 궁금했다. "아직 못 봤어요. 언젠가는 보겠지만 배우로서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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