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엘비스 팝송'으로 G20 설득

이승관 2012. 4. 2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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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재원확충 합의, 한국 참여가 분수령"

"IMF 재원확충 합의, 한국 참여가 분수령"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우리는 팝송 가사처럼 `함정에 빠져 밖으로 걸어나갈 수 없다'고 말해선 안됩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록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팝송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박 장관은 20일 마지막날 회의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엘비스의 명곡 `서스피셔스 마인즈(Suspicious Minds)'의 가사를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우리는 함정에 빠졌다. 나는 빠져나갈 수 없다(We're caught in a trap, I can't walk out)'는 가사 첫부분을 암송한 박 장관은 "각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함정에 빠져서 나갈 수 없다고 국민들에게 말해선 안된다"면서 "나갈 수 있다고 말하자"고 촉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차단을 위한 IMF 재원 확충을 놓고 일부 회원국들이 계속 난색을 보이자 결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박 장관의 이런 `작전'이 주효했던 듯 이후 일부 회원국들의 호응이 잇따랐고 결과적으로 IMF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목표로 잡은 4천억달러보다 많은 추가 재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번 IMF의 재원 확충에는 한국의 150억달러 지원 약속이 `분수령'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등이 재원 확충 참여를 망설이고 있던 가운데 최종구 기재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이 호주, 싱가포르 재무차관들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막판 합의를 이끌어냈고, 영국도 이에 참여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뒤늦게 동참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한 회의 참석자는 "한국과 영국, 호주, 싱가포르의 공동선언이 분위기를 반전시킨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대세였다"면서 "유로존 국가들은 물론 IMF와 일본도 한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러나 중국이 `신흥개발국이 선진국 진영인 유로존을 지원하는 게 부절절하다'는 국내 여론의 부담과 함께 IMF 쿼터 개혁을 촉구해온 브릭스(BRICs) 국가들 간의 공조 문제 등으로 인해 재원 확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실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다른 나라들과 스와프(국가간 통화 상호교환) 라인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놔 빈축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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