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더기 판매금지 소송, 왜?.. 뉴아이패드·맥컴퓨터·애플TV까지

2012. 4. 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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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해 뉴아이패드뿐 아니라 맥컴퓨터, 애플TV까지 팔지 말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20일 삼성전자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애플 제품과 서비스가 삼성전자의 특허 8개를 침해했다"며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 2월 애플이 제기한 소송에 맞대응하는 성격이다. 그러나 소송 수위는 이전에 비해 훨씬 강해졌다.

삼성전자는 특허침해 대상으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물론 아이팟, 아이팟터치, 애플컴퓨터, 애플TV, 아이튠즈, 아이클라우드 등 거의 대부분 제품과 서비스를 지목했다.

소송 대상이 된 특허도 이동통신 기술뿐 아니라 오디오 재생 볼륨 조절, 멀티미디어 동기화, 소프트웨어적 키보드 구현, 디지털 이미지 촬영 및 복사, 원격 영상 전송 등이 망라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리퀘스트, 히타치 등에서 구입한 특허 3개도 포함돼 있다. "우리 기술 없이 애플이 제품을 만들 수 있겠느냐"며 삼성이 작심한 듯한 분위기다. 다만 이는 최근 삼성과 애플의 협상 국면에서 나온 소송이어서 주목된다.

삼성과 애플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연방법원에 "소송외분쟁해결기구(ADR)에서 협상을 벌이겠다"고 했다. 협상 기한은 90일로 정해졌고, 최지성 부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책임자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 부회장은 지난 1월 "삼성전자나 애플이 끝까지 죽기 살기까지야 가겠느냐"고 말해 협상 쪽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이번 소송이 통상 협상과 중재로 마무리되는 특허소송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카드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과 애플 모두 1년간 끌어온 특허분쟁으로 막대한 광고효과를 거뒀고, 양측이 제품생산에서 서로 윈윈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아 협상 분위기는 무르익는 상황이다. 다만 협상도 소송의 연장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대를 거칠게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는 게 양측의 판단이다.

소송에도 불구하고 이날 출시된 뉴아이패드는 큰 인기를 끌었다. 애플의 선착순 판매방침에 서울 중구 프리스비 명동점, 컨시어지 건대점 등에는 새벽부터 수백명이 줄지어 출시를 기다렸다. KT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인 올레닷컴은 오전 8시부터 판매를 개시해 와이파이용이 2시간 만인 10시쯤 16G, 32G, 64G 등 모든 기종이 매진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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