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구내식당 대기업 참여 배제 '말뿐'.. 아워홈, 한전 입찰 강행

2012. 4. 20. 18: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급식업계 1위이자 범LG가(家)인 아워홈이 정부의 대기업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 배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26일 한국전력공사 구내식당 운영권 입찰에 참여하기로 해 중소 급식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본보 4월 10일자 12면 참조).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열린 구내식당 운영권 입찰설명회에 아워홈을 비롯한 20개 업체가 참여했다.

정부가 지난달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제한을 받는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대해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지만 1위 업체인 아워홈은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2000년 LG그룹에서 분리돼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입찰에 참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이 빠진 자리를 중소기업들은 들어오지 못한 채 1위 업체가 독식하게 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아워홈이 LG 오너가인 구자학 회장 자녀들이 100% 지분을 갖고 있어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 배제 대기업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입찰은 그동안 현장실사와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쳤던 관행과 달리 27일 하루 동안 20개 응찰업체들에 대한 서류심사만 거쳐 운영업체를 선정하기로 해 특정업체를 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다.

중소업계 관계자는 "20년 넘게 급식사업을 하고 있는데 제조업도 아니고, 많은 자본력이 필요하지도 않은 급식사업까지 대기업들이 침범하면서 사업하기가 많이 어렵다"며 "정부가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에 대기업 참여를 배제하겠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아워홈 같은 업체가 정책의 허점을 이용해 들어오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전 구내식당은 하루 2500명이 이용해 연간 식당매출 규모만 21억원에 달하는 데다 웨딩사업까지 함께 맡기 때문에 연간 50억원 이상 매출이 기대되는 알짜배기 사업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