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희정 "민주+진보 140석, 단군 이래 최대 의석"

김성곤 2012. 4.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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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18일 4.11 총선 결과 관련, "민주통합당(127석)과 통합진보당(13석)의 140석은 단군 이래 최대 의석"이라며 "국민이 야당에 집권세력으로서의 기대를 건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이 제1당이 되길 바란 분들께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주당의 총선 패배가 내부 자살골 때문'이라는 지적에는 "'이번에 저 산등성이를 올랐어야 하는데 여기까지 밖에 못왔다'고 좌절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며 긍정의 힘을 유난히 강조했다.

차기 주자의 지도력과 관련, ▲안보와 평화의 통합 ▲ 경제성장에 대한 좋은 비전 ▲ 지역주의 극복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라며 "세 가지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됐든 대통령을 그냥 하는 것이지 역사를 못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총선 이후 정치적 현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지사는 ▲ 4.11 총선 평가 ▲ 민주당 패배 원인 ▲ 친노(親盧) vs 비노(非盧) 논쟁 ▲ 차기주자의 리더십 ▲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연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인터뷰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이데일리 사무실에서 40여분간 이뤄졌다

다음은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일문일답

-4.11 총선이 여대야소로 끝났다. 어떻게 평가하나?

▲야당이 제1당이 되길 바란 분들께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죄송하다. 다만 민주당이 127석이고 통합진보당(13석)까지 합하면 140석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석이다.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얻은) 탄핵 때 얘기하지만 워낙 특수한 상황이었다. 국민이 야당에 집권세력으로서의 기대를 건다는 긍정적 신호다. 민주당과 야권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민주당의 서울 승리와 영남지역에서의 득표율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정권교체 가능성은 희망적인가?

▲대한민국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한테 국민들의 여론으로 집권적인 힘의 균형이 이때까지 없었다. 김대중 대통령도 DJP(김대중+김종필) 연대라는 돌발변수에 의해 정권교체가 일어났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도 굉장히 기적적인 일이었다. 야당도 여당, 여당도 야당이 될 거라는 반반의 확률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정상적이다. 역사가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초 새누리당의 총선 전망은 100석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반면 민주당은 단독 과반도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넘쳐났다. 공천논란과 김용민 파문에 대한 안이한 대처가 총선 패배의 원인이 아닌가?

▲ 어떠한 발전이든 긍정의 힘을 가져야 한다. 좌절하기보다 어디까지 전진했느냐를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만 또 길을 떠날 수 있다. '이번에 저 산등성이를 올랐어야 하는데 여기까지 밖에 못왔다'고 좌절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 오히려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민주당의 역사가 어디까지 전진했는지를 중심에 놓고 평가를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명숙 대표 사퇴 이후 차기 당권을 놓고 이른바 '친노 vs 비노'간 주도권 다툼이 한창인데?

▲민주당을 '친노 vs 비노' 또는 '호남 대 비(非)호남'으로 갈랐던 것은 우리 사회의 기득권 질서가 우리를 늘 분열하려고 했던 방식이다. 그런 부채질에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낙동강전투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 또는 실패로 평가받고 있다. 대선주자 문재인의 파괴력에 대한 생각은?

▲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세 가지 지도력을 가져야 한다. 우선 전쟁이라는 상처를 겪었다는 점에서 안보와 평화의 문제를 잘 통합해야 한다. 또 성장과 독재를 겪은 나라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경제성장에 대해 좋은 비전을 가져야 한다.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이 세 가지를 푸느냐 못푸느냐는 문재인 (고문)·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는 물론 그 누구의 어깨에서 똑같이 지워져 있다. 만약 세 가지 짐을 풀지 못하면 누가 (대통령이) 됐든 대통령을 그냥 하는 것이지 역사를 못바꿀 것이다. 문재인 후보가 자기 것을 던져가면서 도전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야권의 차기 경쟁에 합류하는 것은 어떤가?

▲누구든 자유로운 의지를 가지고 국민들 앞에 평가받으려고 하는 것은 다 좋은 일이다. 호불호를 따질 일은 아닌 것 같다.

-민주당 안팎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 방식을 놓고 논란이 적지 않은데.

▲ 대한민국 역사를 이끌고 가는 5000만의 지도자가 되겠다면 지도자적 결단이 필요하다. 그것은 후보자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야 하는 문제이다. 후보자들이 가지는 국가 비전이 잘 어울려야만 가능할 것이다. 나중에 안철수 원장이 국민 앞에 나타나면 어떻게 힘을 모을지 고민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화답하는 것은 지도자들의 결단이다.

◇ 안희정 충남 도지사는 누구

참여정부 시절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노무현의 우광재 좌희정'이라고 불렸던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그는 노 전 대통령 취임 후 비서실 정무팀장을 맡으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지만, 곧바로 대선자금 수사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는 참여정부 말기에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칭하기도 했다.하지만 참여정부 임기가 끝난 뒤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또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고향인 충남 지역에 도지사로 당선돼 야권의 차세대 리더로 자리매김했다.▲1964년 충남 논산 출생 ▲고려대 철학과 ▲노무현 국회의원 보좌관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비서실 정무팀장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민주당 최고위원 ▲현 충남도지사

김성곤 (sk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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