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가빈의 투혼..'문신'은 알고 있었다

입력 2012. 4. 13. 07:12 수정 2012. 4. 1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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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 '인내' '열정' 을 옆구리에 문신으로 새긴 삼성화재 가빈. 인천|김종원 기자

한국생활서 배운 배려·인내의 팀워크지옥훈련 통해 공격성공률 59% 껑충리그 1위후 헌신·인내·열정 몸에 문신

삼성화재 가빈 슈미트(26·캐나다)는 팀이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뒤 혼자 문신 가게를 찾았다. 그는 왼쪽 옆구리에 '헌신' '인내' '열정'이라는 단어를 새기고 왔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평소 늘 강조하는 3가지였다.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가빈의 각오와 그가 얼마나 팀에 잘 녹아들었는지 잘 알려주는 일화다. 가빈은 헌신과 인내, 열정을 바탕으로 삼성화재 5연패 달성에 일등공신이 됐다.

○열정을 바탕으로 진화한 가빈

가빈은 올 시즌 정규리그 34경기(123세트)에서 1112점을 올렸다. 경기 당 32.7점, 세트 당 9점의 무시무시한 공격력.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더 강했다.

그러나 경기력만으로 가빈의 가치가 매겨지는 건 아니다. 신치용 감독은 팀플레이를 중요시 여긴다. 배구를 아무리 잘해도 정해진 룰을 안 지키면 가차 없다. 가빈도 예외가 없었다. 합숙을 하지 않고 체육관 근처 아파트에서 생활한 것 말고는 국내 선수들과 똑 같이 생활했다. 특히 혹독하기로 유명한 삼성화재 훈련도 군말 없이 소화했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가빈은 진화를 거듭했다. 한국진출 첫 해였던 2009∼2010시즌 정규리그 공격성공률은 55.5%였다.

2010∼2011시즌도 55.4%로 비슷했지만 올해는 59.3%까지 치솟았다.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강타 외에 다양한 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가빈은 3년 전 캐나다대표팀 보조공격수였지만 이제는 어엿한 주포가 됐다.

○헌신과 인내의 참뜻 알게 돼

가빈은 한국 남자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한 팀에서 3시즌 연속 뛴 외국인 선수다.

사실 가빈이 올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작년 시즌을 마친 뒤 가빈은 재계약에 확답을 주지 않은 채 캐나다로 떠났다. 그는 유럽리그에서 뛰고 싶어했다. 신 감독이 직접 캐나다로 날아가 담판을 지었고 결국 돌아왔다.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뜻밖에도 가빈의 어머니가 삼성화재와 재계약에 많은 도움을 줬다. 가빈 어머니는 가빈이 어렸을 때 재가(再嫁)를 했다. 어머니와 떨어져 홀로 자란 가빈은 독립심이 강했지만 이기적인 성격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생활을 하며 가빈이 달라졌다. 바로 헌신과 인내의 참뜻을 알게 됐다.

가빈 어머니는 "한국을 다녀오더니 아들이 남을 배려할 줄도 아는 등 성숙해 졌다"며 당시 아들의 한국행을 적극 추전했다는 후문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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