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마자 찍자"..버스비 절약 꼼수 기승

2012. 4. 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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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때 찍고 바로 뒤로가 찍기버스 환승시스템 허점 악용지난 2월 요금 인상 후 급증"한푼이라도 아껴야 살지"고물가 속 씁쓸한 자화상

서울 노원구에 사는 직장인 A(29) 씨. 그는 구로구에 있는 직장으로 아침마다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노원구에서 구로역 근처로 이동 시 버스요금이 1450원이 들지만 A 씨는 1050원만 내는 비밀을 알고 있다.

서울시 버스 환승시스템은 처음 승차 시 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기본요금인 1050원이 찍히고, 환승을 하게 되면 갈아탄 버스가 10㎞를 이동한 후, 5㎞를 움직일 때마다 100원씩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만, A 씨는 1050원으로 충분하다. 구로역으로 가기 위해 종로에서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하는 A 씨는 종로에서 차를 환승해 카드를 단말기에 댄 후, 지체없이 뒤로가 카드를 한 번 더 댄다. 이렇게 하면 추가 요금없이 1050원에 갈 수 있다.

정상적으로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카드를 단말기에 댄다면, 노원구에서 승차 시 1050원이 단말기에 찍히고 종로에서 내릴 때는 추가 요금이 없다. 종로에서 버스를 갈아탄다면 '환승입니다'는 소리와 함께 추가 요금 0원, 그리고 구로에서 하차할 때 +400원의 추가 요금이 단말기에 찍힌다. 정상적으로 타고 내릴 때 카드를 찍는다면, 총 1450원이 드는 거리지만 A 씨와 같은 방법으로는 기본요금 1050원만으로 어디든 갈 수 있다.

A 씨는 버스값이 오른 지난 2월부터 이렇게 돈을 아꼈다. 발각될 경우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는 경범죄에 해당되지만, 누구도 제지하지 않는다.

시민들이 편법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버스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정모(32) 씨는 "한 번 탈 때 200원만 절약해도 한 달에 9번 정도는 버스를 더 탈 수 있다"며 "버스비라도 아끼고 싶은 서민들 마음도 알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2월 서울시내 버스요금이 900원에서 1050원으로 150원 오른 후 이런 편법을 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회사원 김모(28) 씨는 "유류비를 아끼려고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900원이었던 요금이 한번에 150원이나 올라, 남들이 다 저렇게 한다길래 나도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 버스회사끼리 노선 경쟁을 하느라 난폭운전을 하는 등 서비스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2004년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이 올라가는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이런 편법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달리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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