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Interview] 서재덕 "118km 총알서브..대한민국 넘버1"

2012. 1. 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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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CO 신인 서재덕의 앳되고 서글서글한 외모 뒤에는 강한 승부욕이 숨어 있다. 프로 무대에 와서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꿨음에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스물 셋 새내기, 그의 꿈과 도전

"라이트를 하던 선수니까, 레프트로 그 정도면 잘한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올 시즌 남자프로배구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 서재덕(23·KEPCO·레프트)은 자신감이 넘쳤다. 8일 올스타전에서 '서브킹(113km)'에 등극하며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도 루키답지 않은 배짱과 패기 덕분이다. 서재덕은 "결코 만만치 않은 프로무대지만 최선을 다해 신인왕에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삼성화재전 0-3 완패 후,난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그리고, 난 다시 태어났다.

전반기 공격종합부문 5위하지만, 난 아직도 배가 고프다.

내 주무기는 118km 서브.배구공 잡고 가장 많은연습을 한것이 서브다.올스타전선 서브킹에도 올랐다.

신인왕 타이틀도 욕심나지만,삼성화재 너만은 꼭 울려주마!

● 데뷔와 동시에 포지션 변경

서재덕은 대학시절(성균관대) 왼손잡이 라이트로 활약했다. 당연히 레프트의 고충을 몰랐다. "대학교 때까지는 레프트가 리시브를 못해 플레이가 안 풀리면 가끔 화도 내곤 했다. 하지만 프로무대에서 내가 직접 레프트로 뛰어보니 정말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서재덕은 전반기 자신의 플레이를 "60점, 잘해야 70점"이라고 했다.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10년 이상 라이트로 뛰다가 한 순간에 레프트로 전향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단 레프트는 수비에서부터 시작하는 포지션이다. 라이트는 공격만 생각하면 되지만, 레프트는 수비, 공격 등에서 보다 섬세해져야 하는 포지션이다. 두루 잘하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 없다."

어렵지만 지금의 경험이 미래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번 시즌 레프트를 소화한 것은 은퇴할 때까지 내 배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팀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번 경험이 냉혹한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는 무기가 될 듯하다."

● 프로배구 상상 이상으로 벽 높았다

서재덕이 1라운드에서부터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인 최홍석(드림식스)이 서재덕 보다 한 발 앞서 주목받았다. 1라운드에서 서재덕은 득점부문 14위(최홍석은 7위)에 그쳤다. 대학배구에서 잘 나가던 서재덕은 충격을 받았다. 또한 프로의 무서움도 새삼 깨달았다.

1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던 삼성화재전이 보약이 됐다. 서재덕은 "너무나도 이기고 싶었지만, 아무리 때려도 앞으로 블로커에게 막히고 뒤에서는 리시브를 했다. 대학교 때 막연히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힘든 게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1라운드 때는 사실 볼밖에 보이지 않았다. 상대 선수의 움직임도 감독님의 사인도 잘 보지 못할 만큼 긴장했다. 하지만 삼성화재전에 완패를 경험하면서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다."

● 신인상 욕심난다

그는 신인왕에 욕심을 냈다. "선수로 평생 딱 한 번뿐인 기회다. 처음에는 솔직히 신인상을 의식하지 않았다. 하지만 2∼3라운드를 치르면서 주변에서 워낙 신인상에 대한 말을 많이 하다보니 조금씩 부담이 가면서도 욕심이 생겼다." 2라운드부터 레프트 포지션과 프로 분위기에 적응하기 시작한 서재덕은 득점 부문에서 톱10에 진입하고, 올스타전에서 '서브킹'에 오르면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일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가서 KEPCO 역사에 한 획을 그어보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신인상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 서재덕의 강점은 블로킹과 서브

서재덕은 현재 서브 6위, 블로킹 10위에 오르며 공격종합부문 5위에 랭크돼 있다(11일 기준). 가빈, 마틴, 수니아스를 제외하면 서재덕의 위에는 박철우(삼성화재) 뿐이다. 신인인데다 포지션을 전환한 첫 시즌인 점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활약이다. 그는 "블로킹은 심리게임이다. 상대방과 싸워 이기면 많이 잡을 수 있다. 사실 대학 때부터 블로킹에는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서브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서브다. 배구를 시작하고 가장 많은 연습을 한 것이 서브"라고 했다. 서재덕은 올스타전 서브킹 콘테스트에서 113km로 우승했지만, 실전에서는 훨씬 더 강한 서브를 구사한다. 평균 속도는 117∼118km다. 구질도 까다롭다.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힘 있게 밀어치는 스타일이다. 상대 수비수들이 긴장하지 않으면 볼을 받는 순간 튕겨나간다.

● KEPCO 역사에 한 획 긋겠다

만년 하위였던 KEPCO는 올 시즌 3라운드까지 중위권을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물론 약점도 있다. 후반기로 갈수록 더 치열해질 순위 싸움을 이겨내야 하는데, 상위권에서 경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서재덕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 팀에도 하경민, 임시형, 안젤코 등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베테랑 선배들을 잘 따라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본다. 내가 보는 올 시즌 KEPCO 멤버는 역대 최강이다. 반드시 KEOCO 배구단의 역사에 한 획을 긋겠다."

● 선배들의 든든한 지원도 한 몫

서재덕이 신인 티를 일찌감치 벗어버리고 프로배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경험 많은 선배들의 알토란같은 조언 덕분이다. 특히 임시형의 도움이 컸다. "임시형 선배는 디펜스가 매우 좋다. 어지간한 리베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공격력도 좋다. 지금은 나의 우상이다. 배구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큰 시야에서부터 수비와 리시브 등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은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고 했다. 특히 한 번 실수하고 난 뒤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그렇다. 이미 지나간 범실에 대해 생각하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선배들이 잡아주고 끌어주는 덕분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 삼성화재, 뛰어넘고 싶다

서재덕은 앳된 외모에 미소년의 이미지를 지녔지만 속은 옹골찼다. 그는 "배구 꿈나무들이 우상으로 생각하는 선수,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먼 미래의 얘기라며 당장 눈앞의 현실적인 목표도 얘기했다. 삼성화재를 잡고 싶다고 했다.

"처음 삼성화재와 만났을 때 정말 목숨을 걸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도 졌다. 직접 상대해보니 정말 강했다. 우선 볼이 쉽게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어떤 볼이든 끝까지 쫓아가서 받아내고 넘긴다. 그런 정신력은 본받고 싶고 또 뛰어넘고 싶다."

● Who is Seo Jae Duck?

▲ 생년월일 :

1989년 7월21일 ▲ 신체조건:194cm/94kg ▲ 배구 시작 :초등학교 4학년 ▲ 출신교 :문흥중-전자공고-성균관대 ▲ 프로데뷔 :2011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KEPCO 지명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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