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海 너머 해 넘어가듯..한 해 시름 넘기소서

조용준 2011. 12. 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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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글로벌 경제 위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등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한 해의 달력을 접을때가 왔다. 어떻게 지니고 왔는지 처음에 걸었던 달력의 무게만큼이나 마지막 한 장의 무게는 더욱더 삶을 억누르는 듯 하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자기 자신은 물론 소중한 사람들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조심스레 되새김 해 볼 시기다.

그래서 이맘때면 전국의 해넘이 명소에는 가족ㆍ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앉아 붉은 몸을 사르며 지는 저녁 노을의 감흥에 빠져 들기도 한다. 붉다 못해 핏빛으로 변하기도 하는 일몰은 더 열심히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그 빛깔만큼이나 강력하게 전해준다.

또 부푼 꿈을 품고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새해 첫해를 보며 미래를 설계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도 분주하다. 매일 뜨는 해지만 2012년의 60년만에 맞는 흑룡의 해는 그 자체로 뜨거운 희망을 품게 만든다.

힘든 한 해를 소중히 정리하고 희망의 새해를 맞을만한 해넘이ㆍ 해돋이 장소를 찾아보자.

◇해넘이 10선

#1 강화도(인천)

역사의 고장인 강화는 서울에서 가까워 당일로 해넘이를 즐길 수 있다. 서쪽 해안을 중심으로 일몰 지역이 즐비하다. 손에 꼽을 수 있는 곳이 동막해안과 보문사 등이다. 동막은 강화의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잿빛 갯벌이 드러난 해변 위로 드리우는 붉은 노을이 장관이다. 특히 바닷가에 늘어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즐기는 해넘이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이다. 석모도의 보문사 낙조도 유명하다. 보문사 눈썹바위에 올라 은은하게 들려오는 불경소리와 함께 즐기는 노을의 장엄함은 환상적이다.

#2 궁평항(경기 화성)

궁평항의 낙조는 화성8경에 들어있을 정도로 절경이다. 특히 궁평해수욕장은 길이 2km, 폭 50mm의 백사장과 수령 100년을 자랑하는 해송 5000여 그루가 어우려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또 인근에 있는 제부도에서는 하루에 두번 물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고 매바위에서의 해넘이도 장관을 이룬다. 또 전곡항은 호수처럼 잔잔한 항구에 수십 척의 요트와 어선이 그림처럼 떠 있는 풍경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3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은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연말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사진작가와 애호가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특히 겨울철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간직한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지는 낙조가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름답다. 문화재청으로부터 명승으로 지정된 이유를 알게된다. 안면도에서 가장 큰 마을인 승언리가 인접해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기도 좋다. 31일에는 꽃지해수욕장에서 '안면도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4 마량포구ㆍ왜목마을(충남 서천, 당진)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래지인 마량포구는 천연기념물인 마량동백나무숲으로도 유명하다. 오력도와 고깃배를 배경으로 동백꽃이 낙화하듯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붉은 해가 일품이다. 용광로처럼 활활 타오르는 왜목마을 해넘이는 당진군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 사이로 가라앉는다.마량포구와 왜목마을은 해돋이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왜목마을 석문산(79m) 정상에 오르면 장고항 용무치와 화성시 국화도 사이에서 짙은 황토빛의 해가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모습으로 새해를 알린다.

#5솔섬(전북 부안)

변산반도국립공원 어디에서든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낙조는 도청리의 솔섬에서 보는 것이다. 주변의 수려한 경치와 일몰이 곁들여진 풍경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썰물때에는 육지와 연결돼 70m 정도 걸어가면 솔섬에 직접 갈 수도 있다.또 솔섬 일대는 멋스러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수도 없이 많은 것도 특징. 그 중 수 만권의 책을 포개 놓은 듯한 퇴적암이 층층히 절벽을 이루고 있는 채석강에서 바라보는 것이 압권이다.

#6 세방전망대(전남 진도)

진도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경관은 압권이다. 특히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해가 다섯 가지 색깔로 하늘을 물들여 오색낙조로 불린다. 양덕도 등 다도해를 붉게 물들이는 해넘이를 촬영하려면 녹진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7 순천만 갈대밭(전남 순천)

노을에 물든 순천만을 한 눈에 굽어보려면 순천만 최고의 전망대이자 낙조 포인트인 해룡면 용산에 올라야 한다.햇솜처럼 부푼 갈꽃이 노을빛에 물들면 물기 머금은 갯벌은 황금빛으로 반짝이고,칠면초 군락은 해풍에 붉은 파도를 탄다. 붉게 물든 갈대밭을 허허롭게 날아 오르는 철새가 순천만 해넘이의 포인트.

#8 백수해안도로(전남 영광)

영광읍에서 백수읍 대전리 방향으로 달리다 만나는 백수해안도로는 드라이브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탁 트인 바다가 막혔던 가슴까지 시원하게 씻어준다. 백수해안도로의 해넘이 감동은 해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 이후 노을이 바다와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면서 시작된다.

#9 화흥포(전남 완도)

완도의 서남쪽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화흥포항은 동백꽃만큼이나 붉은 해가 동백꽃보다 더 서럽게 떨어지는 해넘이로 장소로 유명하다. 소안도 노화도 보길도 백일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보석처럼 떠 있는 화흥포항 앞바다도 섬과 섬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흔치 않은 곳 중의 하나.

#10 차귀도(제주)

매일 지는 해지만 제주도의 일몰은 남다르다. 제주에서도 드물게 해안도로와 바다의 높이가 비슷해 탁 트인 풍경에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차귀도가 일몰 명소다.차귀도의 매력은 해질녘. 붉은 해가 죽도와 지실이섬, 혹은 지실이섬과 와도 중간으로 사라지는 장관을 맛 볼 수 있다. 구름 사이사이를 뚫고 비치는 석양과 고깃배들이 섬 사이로 빠져나간 뒤로 바다를 태워버리 듯 수평선 속으로 잠기는 햇덩이는 그야말로 황홀경 그 자체다.

◇해돋이 10선#1 태백산 천제단(강원 태백)

태백산은 단군성전과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제단이 있는 민족의 영산. 그래서인지 백두대간 능선을 박차고 오르는 해맞이는 의미가 각별하다. 특히 주봉인 장군봉 부근의 눈덮인 주목 군락과 철쭉나무와 어우러진 설경이 볼 만하다.태백산 일출은 날씨에 따라 제각각이다. 발아래 구름이 끼었을 때에는 해가 운해 뚫고 떠오르는 모습은 장엄하다. 날씨가 좋으면 태백시, 삼척시, 경북 울진군의 굵직한 연봉들 사이로 떠오른다.

#2 대진항(강원 고성)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대진항은 사철 내내 어항 특유의 활기가 넘쳐난다. 일출명소인 정동진이나 추암에 비해 여유롭게 환상적인 해돋이를 만끽할 수 있다. 바닷가 동산에 우뚝 솟은 31m 높이의 대진등대는 우리나라 최북단의 등대다. 이곳에서 맞는 일출의 감회는 새롭다. 또 수평선을 차고 해가 솟아오를 무렵, 일출의 금빛 물결을 따라 항구로 돌아오는 귀선 행렬의 풍경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 얼어붙은 몸은 한창 물이 오른 곰치로 달랠 수 있다. 국물맛은 기통차다.

#3 추암해수욕장(강원 동해)

애국가 첫 소절의 일출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동해 추암은 절묘하게 생긴 촛대바위, 칼바위 등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특히 촛대바위에 걸리는 아침 해돋이가 아름답다.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유진과 준상이 함께 한 첫 번째 바다이자 마지막 바다로도 유명하다. 1일 추암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4 해신당(강원 삼척)

삼척의 바다는 아늑한 포구, 파도 부서지는 기암괴석의 갯바위들로 이뤄져 역동적이면서도 아늑하다. 원덕읍 신남마을 해신당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갯바위와 그 바위 위에 솟아오른 소나무 위로 붉은 기운이 솟아오른다. 해신당은 원래 손각시 애랑이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곳이다. 마을 주민들은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과 시월 첫 오(午)일에 제사를 지냈는데 나무로 남근 모양을 깎은 뒤 굴비두름 엮듯 새끼줄에 매달아 당집에 바쳤다고 전해진다.

#5 대왕암(경북 울산)

최근 몇년사이에 가장 매력적인 일출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울산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는 이곳은 문무대왕 비가 누운 곳이다. 대왕암 공원에는 100년 가까이 되는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사이사이 억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닷가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 서면 지평선을 뚫고 솟아오르는 장엄한 태양을 만날 수 있다. 울기등대와 고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장생포 고래박물관, 또다른 일출명소인 장기갑 등도 지척이다.

#6 금산(경남 남해)

남쪽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이며 바닷가에 우뚝한 산세와 불끈불끈 치솟은 암봉들이 장관이다.금산 정상 부근의 암자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해와 바다, 그리고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금산이 빚는 남해 최고의 절경으로 손색이 없다. 찬란한 일출에 뒤이어 남해의 쪽빛 바다가 시야에 가득 들어오며 그 맑은 바다 위로 점점이 떠 있는 한려수도의 섬들이 은빛 해안과 더불어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빛난다

#7 지리산 노고단(전남 구례)

구례에서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드라이브를 겸해 성삼재주차장까지 오른 후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눈꽃이 활짝 핀 등산로를 30분쯤 걸으면 운해 사이에서 솟는 감동적인 해돋이를 만날 수 있다.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지리산온천랜드는 산행 후의 피로를 풀기에 좋다.

#8 정남진(전남 장흥)

강릉에 정동진이 있다면 장흥엔 정남진이 있다. 서울 광화문 정남쪽에 위치한 바닷가라는 의미다. 남해 바다이면서도 동쪽을 바라보는 지형으로 인해 장엄한 일출을 구경할 수 있다. 정남진 바닷가에 세워진 46m 높이의 전망대에서는 득량도ㆍ소록도ㆍ연홍도ㆍ거금도 등 남해의 아기자기한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전경을 만날 수 있다.

#9 땅끝마을(전남 해남)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땅끝마을 사자봉은 일출명소로 제격이다. 사자봉 정상의 땅끝전망대에 올라서면 진도를 비롯해 어룡도ㆍ백일도ㆍ흑일도ㆍ조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붉은 태양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일출 풍광은 강렬하고도 아름답다. 전망대 바로 아래 바다 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600m가량 내려가면 삼각뿔 모양의 토말탑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다와 마주한 진정한 땅끝이다.

#10 형제섬(제주 남제주)

산방산 앞에 위치한 형제섬은 두 개의 바위 사이로 솟는 해가 장관이다. 형제섬은 보는 방향에 따라 암초를 포함한 섬의 개수가 3∼8로 그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안덕면 사계리 해안의 사계화석산출지가 겨울철 형제섬 해돋이 촬영의 포인트로 검은색의 갯바위와 붉게 물든 바다가 인상적이다.

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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