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폭동현장의 '격정적 키스 커플' 폭발적 관심

2011. 6. 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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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캐나다 밴쿠버에서 스탠리컵 아이스하키 경기 후 발생한 도심 폭동 현장 한 가운데서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남녀 사진이 폭발적 관심을 일으킨 끝에 신원이 밝혀졌다고 17일(현지시각) CBC방송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밴쿠버의 하키팀 캐넉스가 미국 보스턴 브루인스에 우승을 빼앗긴 후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거리폭동이 계속되는 현장에서 키스를 하는 커플 사진이 인터넷 매체에 유포되자 이들은 곧 '폭동속의 미스터리 커플'로 불리며 세계적 추적의 대상이 됐다.

사진 속 커플은 화염이 이는 거리를 배경으로 경찰과 폭동 군중이 거리를 두고 대치 중인 중간 지대 아스팔트에서 꼭 껴안 채 키스를 나누고 있다.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서 극적인 대비와 상징성을 보여주는 이 사진을 두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만발했다.

일부에서는 연출 사진일 것이라는 짐작을 내놓기도 했으나 네티즌 제보를 요청하며 추적에 나선 CBC가 이틀 만에 호주에 사는 남성의 가족으로부터 신원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이들 남녀는 호주 국적으로 밴쿠버에서 6개월째 바텐더로 일하며 코미디언 겸 배우로 활동중인 스콧 존스(29)와 캐나다 온타리오 구엘프 대학 출신의 알렉스 토머스로 두 사람은 갓 사귀기 시작한 사이로 밝혀졌다.

사진이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유포되기 시작하자 호주에 사는 존스의 누나가 사진 속 동생을 알아보고 이메일을 통해 처음 CBC에 이 사실을 알려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어 그의 아버지 브렛도 이들 남녀가 자신의 아들과 새 여자친구라고 전해왔다.

브렛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가 끝난 후 다른 관중과 마찬가지로 거리로 나섰다가 곧 폭동현장을 마주쳤다.

이어 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 군중과 경찰 사이에서 고립됐고, 경찰의 거친 해산 작전 과정에서 알렉스가 경관의 방패에 밀려 길에 넘어지자 존스가 여자친구를 위해 기사도 정신을 발휘한 장면이 사진이라는 게 아버지의 설명이다.

존스는 쓰러진 알렉스에게 키스하며 '괜찮을 거야'라고 위로하고 있었는데 이 순간을 사진기자가 포착했다고 그는 전했다.

알렉스는 길에 넘어지면서 다리가 멍드는 부상을 입었으나 두 사람 모두 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는 자신들의 사진이 세계를 돌며 폭발적 관심을 일으키자 "무척 놀라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 현장을 잡아낸 사진기자 역시 전세계 매체들로부터 사진 게재에 관한 문의로 바쁜 이틀을 보냈다.

존스는 비자만기가 다가오는 며칠 후 미국을 거쳐 호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러나 폭력현장의 이들 커플 사진은 스탠리컵의 혼란과 소동 속에서 영원하게 남을 한줄기 빛이 될 것이라고 CBC는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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