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의 미소' 이승엽에 대한 긍정적 신호들

2011. 6. 1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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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오릭스 버팔로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웃었다. 팀의 연승 행진이 때문이 아니었다. 이승엽(35) 때문이었다.

이승엽은 지난 9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홈경기에서 8회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맞는 순간 큰 타구임을 직감할 수 있는 파열음과 궤적. 그러나 아쉽게도 워닝트랙 바로 앞에서 우익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그 순간 이승엽보다 더 아쉬원한 사람이 바로 오카다 감독이었다. 오카다 감독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고,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벤치의 믿음을 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대목이었다.

이승엽은 지난 5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온 6일 한신전에서는 결장했지만 8일 야쿠르트전에서 2루타 포함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쳤다. 그리고 9일 야쿠르트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대형타구를 무려 3개나 날리며 대포 회복 가능성을 알렸다. 벤치에서도 조금씩 다시 한 번 이승엽에 대한 믿음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이승엽은 2회 사토 요시노리의 바깥쪽 높은 148km 직구를 힘껏 밀어쳤다. 좌중간으로 뻗어나간 타구는 그러나 워닝트랙에서 중견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이어 4회에도 바깥쪽 낮은 130km 포크볼을 걷어올려 좌중간 쪽으로 큰 타구를 보냈으나 아쉽게 좌익수 뜬공이 됐다. 2개의 큰 타구가 인상 깊었는지 오카가 감독은 8회 좌완 규코 겐타로가 있는데도 이승엽으로 밀어붙였다. 우타 요원 마이크 헤스먼이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승엽을 믿었다.

이승엽은 3번째 타석에서도 우측 워닝 트랙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오카다 감독도 이 순간 미소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이승엽의 대형타구 3개가 의미있는 건 좌중간으로 밀어친 뒤 우측으로 시원한 타구가 날아갔다는 점이다. SK 김성근 감독은 시즌 초부터 이승엽에게 밀어쳐서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낼 것을 강조했다. 이날 비록 뜬공 처리됐지만 이승엽의 타구가 이상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보였다.

마지막 삼진도 평소 당한 삼진과는 달랐다. 토니 바넷과 풀카운트에서 8구까지 승부했고 이 과정에서 2개의 변화구를 파울로 커트했다. 8구째 바깥쪽 높은 141km 직구에 시원하게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지만 기백을 잃지 않았다. 시즌 초처럼 무기력하게 물러서는 모습이 없었다.

이날 이승엽 경기를 중계한 김상훈 SBS ESPN 해설위원은 "비록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스윙이 아주 경쾌하게 돌아갔다. 타격 밸런스가 좋았고 여유가 있어보였다"며 "스윙 궤적이 시즌 초와는 달라졌다. 시즌 초에는 위에서 아래로 찍는 스윙을 했는데 지금은 스윙궤적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점차 타격 컨디션을 회복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오카다 감독이 미소를 보인 것만으로도 이승엽에게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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