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女COO "여전히 남자가 세상을 경영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페이스북의 '넘버2'인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가 17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버나드 여자대학 졸업식에서 사회가 여전히 남성위주로 이뤄져 있고, 자신도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샌드버그는 600여명의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축사에서 "평소에 이렇게 많은 여성과 한 곳에 있어본 적이 없었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 후 직장에는 여성들이 그렇게 많지 않고, 성(性) 격차는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샌드버그는 "남자들이 세계를 경영한다"면서 전세계 190개 국가의 원수들 가운데 단 9명만이 여성이라면서 이 같은 수치는 과거 10년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세대에서는 이 문제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샌드버그는 "남성들이 더 야망이 있다. 야망의 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성취의 격차도 결코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들은 업무실적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샌드버그도 지금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페이스북으로 옮겨 온 뒤 언론 등으로부터 각종 비판을 받았던 초기시절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
샌드버그는 "혼자 있을 때 때때로 울기도 했다"면서 "그리고 나서 나 자신에게 이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야라고 말한다…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은 나의 일을 하는 것, 그것도 잘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미국 재무장관 수석보좌관 출신인 샌드버그는 구글 임원을 거쳐 페이스북으로 영입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미 실리콘밸리의 유명인사들이 이달들어 미 대학졸업식의 연설자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위치정보서비스업체인 포스퀘어의 공동창업자 데니스 크로울리는 모교인 시라큐스대학에서,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는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미시간 주립대에서 각각 출업식 축사를 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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