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묻고 명의가 답한다! 국내 최고 척추전문의 어환 교수

취재 김민정 헬스조선 기자 minjung@chosun.com 입력 2011. 4. 28. 08:51 수정 2011. 4. 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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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헬스조선 > 4월호 '독자가 묻고 명의가 답한다' 주인공은 국내 최고 척추전문의로 평가받는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어환 교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척추 질환자가 늘고 있는 현실에서 어환 교수의 메시지가 인상 깊다.

↑ [헬스조선]

Q 척추 질환은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가? 병원에서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수술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한길용(45·서울 성동구 옥수동)

언젠가는 해야 할 수술이니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하라고 말하는 의사가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수술하지 않고도 증상은 호전된다. 꼭 필요하면 수술을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체력과 시간, 돈을 소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받아야 할 수술'이라는 말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Q 허리 디스크의 경우는 어떤가? 척추 전문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한다. 이보현(43·강원도 춘천시 효자2동)

우리나라 척추 질환 관련 수술 중 43%가 디스크 수술이다. MRI 촬영술이 등장한 뒤 디스크가 잘 보이니까 수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잉진단이라고 생각한다. 디스크의 85%는 병이 발생한 부위를 정확히 찾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디스크가 아픈데 수술을 안 한다고 불안해할 필요 없다.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 덕분에 디스크 증상의 90%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된다. 초기 디스크는 통증 발생 2주~2달 이내에 좋아지니 조기수술하지 않는다. 재발하는 것은 수술을 해도 마찬가지다. 일상 속에서 잘 관리하다가 재발하면 다시 관리한다. 재발이 반복돼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또 한 가지,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한 감정이 많으면 허리 통증이나 방사통이 심하게 나타난다. 평소와 다르게 허리 통증이나 방사통이 심하다면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먼저다.

Q 허리 디스크에 걸렸을 때 꼭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가? 남지희(40·충남 천안시 봉명동)

디스크의 90% 정도는 수술하지 않아도 호전되지만 꼭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대소변이 안 나오거나, 다리 힘이 빠지고 약해지는 위약감이 계속될 때, 진통제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통증 조절이 안 되거나, 발목이 위로 젖혀지지 않을 때다.

Q 디스크 수술을 할 때 국소마취한 뒤 수술하는 것은 괜찮은가? 최동현(47·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디스크 수술은 예전에는 6~10cm를 째고 했지만 현미경이 발달한 요즘에는 1~3cm만 째면 충분하다. 국소마취한 뒤 바늘구멍으로 수술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체로 불충분하다고 본다.

Q 디스크 수술한 지 2년 가까이 됐다.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의 움직임이 불편할 때가 많은데, 활동하다 보면 미세한 통증이 사라진다. 이런 상황을 방치해도 되는가? 천상국(57·서울 강동구 암사동)

디스크 수술을 한 환자에게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증상이다. 방치해서는 안 되고, 스스로 관리한다. 금연과 적정 체중 유지, 유연성 운동과 근력강화 및 유산소운동을 한다.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지키면 증상이 조금씩 완화될 것이다.

Q 오른쪽 허리와 엉덩이, 다리에 통증과 땅김이 심하고, 발과 발 오른쪽 피부와 측면이 많이 저려 잠을 잘 수 없다. 두 번이나 수술을 했는데도 호전되지 않는데, 방법이 없는가? 이옥순(70·광주 동구 계림동)

노화로 인한 척추관협착증으로 보인다. 척추관이 협착되면 신경이 눌리지 않게 감압을 한다. 이때 감압이 제대로 안 됐거나, 증상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을 수술했을 수 있다. 우선 협착된 곳을 정확히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 감압해서 해결될 상황이면 외과적인 수술을 하고, 수술할 수 없는 경우면 약물치료를 한다.

Q 척추 수술은 처음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정재현(35·서울 마포구 서교동)

모든 수술과 마찬가지로 척추 수술 역시 처음이 중요하다. 첫 번째 수술 결과에 따라 그 이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수술이 깔끔하게 잘 되면 이후에는 수술 없이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수술이 두 번, 세 번 반복될수록 수술 결과는 계단식으로 떨어진다.

Q 인공디스크 수술은 괜찮은가? 한주희(40·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인공디스크 수술을 물어보는 환자에게 '내가 갖고 있는 좋은 차를 주고 나쁜 차를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신이 준 우리 몸의 디스크는 말로 다 설명 못할 정도로 많은 기능을 갖는다. 그 기능을 모두 지닌 인공디스크는 없다. 한때 요추(허리뼈)에 인공디스크 수술을 했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 반면 비교적 수술하기가 편한 경추(목뼈)에 인공디스크 수술을 한다. 새롭고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님을 기억한다.

Q 올해 일흔인 어머니가 척추관협착증으로 걸을 때 많이 힘들어한다. 부작용 등을 이유로 수술을 꺼리시는데 물리치료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전혁주(39·서울 중랑구 면목2동)

물리치료는 남이 해주는 수동적인 치료다. 물리치료를 받을 때는 시원한 것 같지만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척추는 능동적인 치료가 필요하니 꾸준히 운동한다. 걷기나 체조, 요가, 춤 등 스스로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혼자 꾸준히 운동하기가 쉽지 않으니 가족이 함께 운동한다.

Q 척추 질환은 완치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정말인가? 오태환(55·경남 창원시 진해구 신흥동)

완치는 재발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맹장이나 자궁은 떼어 내면 다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니 완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척추 질환은 증상이 나아진다고 해도 10~20대의 건강한 척추로 되돌아가기는 힘들기 때문에 완치라는 말이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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