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쩍벌남' 10명중 8명은 골반 변형

입력 2010. 10. 31. 17:26 수정 2010. 10. 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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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다리를 양 옆으로 지나치게 벌리고 앉는 속칭 '쩍벌남' 10명 가운데 8명은 골반이 틀어지는 등 변형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남성 내원자 2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 꼴(58명)로 쩍벌남이었고, 이 중 79%에서 골반이 외회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남성이라면 신체 구조상 다리를 약간 벌리고 앉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양 다리의 각도가 몇 도 이상 벌어져야 쩍벌남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다만 최대 어깨 너비 이상은 다리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는 것이 의료진의 일반적 견해라 이 기준에 따라 쩍벌남 여부를 판단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골반 변형 여부는 추나검진법과 X선 촬영을 통해 확인했다. 추나검진법은 환자를 엎드리게 한 후 무릎을 뒤로 구부리게 해 종아리를 옆으로 벌려 사이가 벌어지는 각도를 보는 것이다. 골반 변형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30∼45도 정도 벌어지는 것이 정상. 하지만 쩍벌남 자세로 인해 과도한 외회전이 일어난 사람의 경우 다리 벌어지는 각도가 그 이하로 나타난다.

조사 결과, 평소 온돌 바닥에 양반자세로 앉는 전통 좌식 생활을 하는 사람이 의자나 소파 등 서구식 좌식생활을 하는 사람보다 쩍벌남인 경우가 1.7배 많았다. 연령별 쩍벌남 비율은 30대가 18.1%, 40대 23.5%, 50대 43.7%, 60대 이상 57.1%로 나이들수록 다리를 벌려 앉는 경향이 높았다.

이 병원 척추디스크센터 하인혁 원장은 "쩍벌남 자세가 습관화되면 골반과 관절이 벌어진 상태로 고착될 뿐 아니라, 허벅지 안쪽 근육은 늘어나고 다리를 밖으로 당기는 둔부 근육은 짧아지는 근육 변형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오랜 시간 쩍벌남 자세로 다리를 벌리고 늘어진 채 앉으면 척추 모양의 변형을 가져와 걷거나 약한 외부 충격에도 디스크 탈출 같은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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