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도형, "불공평한 제도에 정면도전"

2010. 10. 2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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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인데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쉬웠다. 굳은 결심을 하고 신청했다".

한화 베테랑 포수 이도형(35)이 FA를 선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8일 FA 자격 선수 18명 중 권리행사를 신청한 4명의 선수들을 8개 구단에 공시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이 바로 이도형이었다. 지난 3년간 FA 자격을 유지만 해왔던 이도형은 올해 FA 권리를 행사했다. 이도형은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원소속구단 한화와 우선 협상을 가진다. 여기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FA 시장으로 나오게 된다.

이도형은 "FA를 신청할 수 있는 권리를 더 이상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쉬웠다. 굳은 결심을 하고 신청했다"고 입을 뗐다. 올해 이도형은 27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 5월1일 대전 삼성전에서 불의의 팔 골절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접어야 했다. 한대화 감독도 "한 방씩 쳐주던 이도형이 빠지게 돼 아쉽다"고 말할 정도로 개인에게나 팀에게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도형은 "제 포지션이 아닌 1루수로 나갔다가 다쳐서 억울한 마음도 들었지만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결국 다치는 것도 실력이다. 조심해서 해야 한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에도 대전구장에서 잔류선수들과 함께 재활에 몰두하고 있는 이도형은 "100% 다 된 것은 아니지만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내년 시즌 개막전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사실 이도형은 2010년을 승부의 해로 삼았다. 그는 "2007~2008년에 FA가 됐지만 평균치보다 못했었다. 지난해에도 FA 신청을 할 수 있었는데 연봉이 너무 깎여 FA하기도 그랬다"며 "그래서 올해 (김)태균이나 (이)범호가 빠져 타선에서 비중이 커질 것 같았고 평균 이상만 해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준비했는데 부상 때문에 꼬였다. 야구를 몇 년 더 하는 것이 보장돼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까웠다"며 FA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은 베테랑이자 재활하고 있는 선수에게 다른 팀에서 제의가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 이도형도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보상제도 때문에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건 힘들 것이다. 원소속구단과 얘기가 잘 안 되면 (선수생활이) 힘들어지는 것도 안다. 불공평한 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다"며 웃었다. 그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을 잘 알고 있지만 10년 넘게 근속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FA 권리를 그냥 포기하기에는 아쉬웠다.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도형은 "이 나이에 다른 팀 가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금 팀에 남고 싶다"며 한화 잔류를 희망했다. "포수는 항상 준비하고 있지만 신경현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백업 역할만 하면 된다. 항상 연습은 하고 있다"며 한화 잔류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공식적으로 FA가 됐기 때문에 이도형은 계약 전까지는 대전구장을 떠나 재활하게 된다. 이도형은 "열흘 동안 잠깐 떠나는 것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는 데다 김태완의 군입대로 중심타선이 약해진 한화로서는 '거포' 이도형의 잔류가 또 하나의 과제로 떠올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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