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수의 X파일] 브록 레스너의 인생여정, 경기 전망

조회수 2010. 10. 20. 07:36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성민수의 X파일]

이번 UFC 121회 대회에서 케인 벨라스케즈와 대결하는 브록 레스너는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부분과 경기 전망에 대해 고찰해보겠습니다.

아마추어 레슬러에서 WWE로

비스마크 스테이트 칼리지를 거쳐 미네소타 대학에 진출한 레스너는 대학 시절 106승 5패의 기록을 올렸습니다. 대학 선수권인 NCAA에서 1999년 헤비급 2위, 2000년 헤비급 1위에 올랐기에 올림픽을 꿈꿀 법도 했지만 새로운 길을 선언하자 프로레슬링 단체 세 곳, NFL 풋볼팀 두 곳에서 관심을 보였지요. 당시엔 격투기가 큰돈을 벌지 못했던 시기라 WWE, WCW, 신일본 프로레슬링이 흥미를 가졌고 결국 WWE에 진출, '차세대 거물'로 인정받으면서 만 25세에 WWE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WWE에 대한 불만

(출처 : 온라인 월드 오브 레슬링)

WWE에서 3회 챔피언, 2003년 로열 럼블 우승을 기록했고 최소 기본 연봉 1백만 달러에 유료 시청 채널의 보너스와 물건 판매에 대한 수익 등 보너스를 고려한다면 2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금액을 받았지만 불만이 가득해졌습니다. 빈번하게 이동을 해야 했고 딸을 자주 못 보자 불만이 생기면서 점점 눈에 띄는 발언과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2004년 WWE를 자의로 떠났지요.

미식축구에 도전하다?

(출처 : 온라인 월드 오브 레슬링)

WWE를 떠나면서 레스너는 미식축구 NFL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레슬러 출신 NFL선수 스테판 닐에게 조언을 얻었고 힘에서는 확실히 뛰어났지만 경력이 거의 없었기에 NFL 진출에 실패합니다. 다음 해엔 그래도 가능성이 있었지만 수입이 없자 다시 WWE에 접촉했지요. 과거보다 덜 빽빽한 스케줄에 고액 연봉을 주장했지만 WWE가 전보다 박한 조건을 제시하자 협상은 난항을 겪었습니다. 이 때 안토니오 이노끼가 적극적으로 레스너에게 접촉했고 2005년 1월 4일 신일본 프로레슬링에 레스너가 등장했습니다.

다시 프로레슬링에 복귀

WWE는 계약 위반이라 주장했지만 레스너는 2005년 10월 8일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IWGP 챔피언에 올랐지요. WWE와는 법정에서 치열하게 맞섰지만 2006년 4월 24일 합의하면서 2010년까지 묶였던 상황에서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흥행에서 생각만큼 재미를 못 보자 신일본은 2006년 7월 챔피언십을 박탈했습니다.

격투가가 되다

레스너는 2006년 8월 K-1의 종합격투기 단체 히어로스와 계약했습니다. 원래 상대는 최홍만 선수였으나 종양문제가 불거지면서 김민수 선수로 바뀌었고 1라운드 1분 9초 만에 승리를 거뒀지요.

UFC에 데뷔해서는 놀라운 파워를 보였으나 경험부족을 드러내면서 프랭크 미어에게 니바로 무너졌습니다. UFC는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데뷔전임에도 이례적으로 25만 달러의 대전료를 줬지요. 승리수당으로 20만 달러를 예정했고 프랭크 미어를 고른 것은 레스너측이었으니 나름 최고 대우를 했습니다.

격투가로서의 비상

레스너가 인정을 받은 건 히스 히링과 펼친 격투기 진출 후 세 번째 경기였습니다. 한 때 세계 헤비급 4강으로도 꼽히던 히링을 판정으로 이겼지만 경기 내내 보였던 압도적인 파워와 놀라운 스피드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지요. 흥행력을 인정받으면서 2승 1패임에도 랜디 커투어와 타이틀 경기를 갖았고, 놀랍게도 승리하면서 2008년 11월 15일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UFC 100회에선 다시 만난 프랭크 미어를 압도하면서 UFC 헤비급 챔피언십을 통합했지요. 100회 대회 경기 후 보인 레스너의 경솔함을 보면서 쉐인 카윈, 프랭크 미어, 랜디 커투어 등은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미어는 특히 많이 분노했지요.

그를 잡았던 '단핵세포증가증'

잘나가던 레스너는 2009년 11월 초에 '단핵세포증가증'을 진단받았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이형림프가 급증하는 질환으로 겉으론 감기와 유사하나 근육이 열을 내는 과정에서 오한, 발열, 몸살에 피로감이 증대하지요. 게실염도 심각한 상태였기에 수술하면서 거의 1년 정도 결정했습니다.

UFC는 그 기간동안 잠정챔피언을 만들었고 쉐인 카윈이 미어를 꺾고 올랐습니다. 2010년 7월 펼쳐진 통합 타이틀 경기에선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카윈이 유리할 것이라 많은 이들이 예상했지만 레스너는 1라운드 열세를 딛고 타격하다가 지친 카윈을 2라운드에서 트라이앵글 초크로 잡아버렸습니다. 레스너의 가장 강점은 맷집이라 할 정도로 놀라운 방어력을 선보였지요.

또 다시 준비된 대박경기

(출처 : UFC)

현지에서 23일로 예정된 UFC 121회 대회는 다시 한 번 100만 가구 판매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대 케인 벨라스케즈는 차분한 성격에 겸손한 스타일로 도발적인 발언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이런 면은 흥행에 감점요소라 하겠지만요.

레스너는 그간 검증이 안 된 맷집이 거의 세계 최강 수준이라 인정되었고 수술 후 의문부호가 붙었던 체력 역시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타격이 보완되었고 그라운드 기술들도 늘었기에 과거보다 더욱 강해졌네요. 카윈을 꺾은 것은 랜디 커투어와의 훈련 덕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동료 선수들과 좋은 관계인 것도 장점입니다.

벨라스케즈는 체력이 강점입니다. 칙 콩고를 3라운드 판정으로 이길 때도 15분 동안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기에 카윈처럼 때리다 지칠 가능성은 거의 없지요. 타격이나 확실한 마무리는 카윈에 비해 떨어지는 반면 차분한 경기운영과 강인한 체력이 장점입니다. 이는 레스너를 상대로 할 때 오히려 더 좋은 무기라고 생각되네요.

레스너보단 아마추어 레슬링 업적이 떨어지지만 다섯 살 어리고 프로레슬링으로 결장했던 레스너와 달리 계속 레슬링을 해왔으며 거구들과도 상대해왔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요.

결론

한 때는 실속없다고 평가되던 UFC 헤비급은 순식간에 최고의 리그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경기의 승자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대결할 예정이기에 계속 흥미진진함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네요.이 대회엔 양동이 선수도 출연합니다. 그와 더불어서 이승윤씨의 격투기 데뷔, 서두원, 방승환, 남의철, 유우성, 위승배 선수가 참가하는 23일의 국내대회에도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네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