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부는 행복한 녹색바람 '도시농업'

2010. 10. 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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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데스크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을 꿈꾼다. 그러나 산업화에 따른 급속한 도시화는 인구의 집중과 고층, 고밀의 건축물이 증가시켜 더 이상 도심에서 동·식물이 살수 없는 환경이 되었고 도시민은 오염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옥상공간의 식물도입 효과

녹지는 인간에게 없어서 안 되는 중요한 생태구조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대기정화, 기상완화, 차폐, 교육, 보건휴양, 환경지표, 야생동물보호기능, 자연재해방지, 수원함양효과, 농림자원공급, 풍치, 공간구성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에너지 절약효과를 가져와 에너지 소비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배출을 간접적으로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 선진국은 옥상공간에 식물을 도입하여 개인에게는 식물재배하고 정원을 즐기는 장소로, 상업적으로는 부가가치를 높여 소비자를 끌어드리는 장으로, 공공으로는 자연과의 공생의 장으로 새롭게 탈바꿈 시키고 있다.

◇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옥상이 소공원으로 꾸며져있다 ⓒ 데일리안

옥상정원으로 활용

대도시의 경우 생활권에 녹지면적을 확보하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다. 이처럼 지상에서 불가능한 녹지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옥상이며, 이러한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는 시스템유형은 일반적으로 저관리경량형(Extensive Green Roof System), 관리중량형(Intensive Green Roof System), 그리고 혼합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저관리 경량형은 이용개념이 배재된 유형으로 최소 관리로 10-15년 지속할 수 있도록 10cm 전후의 낮은 토심, 가벼운 인공 경량토를 이용한다. 식재는 지피식물 위주 자생 세덤류인 돌나물, 땅채송화, 애기기린초 등과 외래세덤류 등을 주로 식재된다.

혼합형은 경량형과 중량형이 혼합된 형태로 기존 건축물에 이용 개념을 도입한 옥상녹화를 원할 때에 적용이 가능한 유형으로 10~20cm의 낮은 토심에 부분적 마운딩을 하여 주로 지피류와 관목류를 식재한다.

관리 중량형은 구조적 안전성이 충분한 신축건물에 적용이 가능한 유형으로 이용을 전제로 관수, 시비, 예초, 전정 등 관리가 요구된다. 토심 20cm 이상으로 보통 60~90cm 깊이로 주로 지피, 관목, 아교목 등이 식재된다.

◇ 옥상정원 혼합형(사진 왼쪽)과 관리중량형 모습

우리나라 옥상정원에 많이 이용되는 식물을 조사한 결과 초본류로는 벌개미취, 범부채, 기린초, 두메부추, 매발톱꽃, 구절초, 패랭이, 붓꽃, 수호초, 원추리, 비비추, 상록패랭이, 부처꽃, 큰꿩의비름, 맥문동, 바위취, 금낭화, 애기기린초, 무늬둥굴레, 세덤 등이었다.

목본류로는 주목, 회양목, 사철나무, 소나무, 조팝나무, 왜철쭉, 왜진달래, 라일락, 배롱나무, 단풍나무, 화살나무, 꽃사과, 담쟁이, 산철쭉, 덩굴장미, 낙상홍, 앵도나무, 산수유, 줄사철, 갯버들, 등나무, 진달래, 작살나무, 모과나무, 뜰보리수나무, 산딸나무, 백리향 등이었다.

습지식물로는 애기부들, 부처꽃, 꽃창포, 붓꽃, 갯버들, 노랑꽃창포, 질경이택사, 흰갈풀 등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옥상농원으로 활용

옥상농원은 옥상공간을 농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콘크리트 지붕위에 토양층을 인위적으로 조성하여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조성형태는 옥상전체를 농원으로 조성하는 방법과 벽돌이나 목재를 활용하여 일부면적을 베드로 조성하는 방법, 상자나, 소형 화분 등 용기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옥상농원의 설치는 하중에 취약한 일반 단독주택은 무게가 가벼운 인공용토를 활용하여 옥상의 일부분만 설치하거나 용토 높이를 최대한 낮게 조성하고, 아파트나 공공건물과 같이 허용하중이 높은 옥상은 일반토양이나 혼합용토를 많이 활용하며, 면적과 용토의 높이에 제약을 적게 받는다.

옥상의 환경조건은 햇빛이 강하고, 바람이 심하여 건조에 약하거나 음지성식물, 키가 큰 작물은 재배에 불리하다. 또한 관수시설이나 작업자의 안전을 고려한 난간 등의 설치가 필요하다.

◇ 옥상텃밭 설치구조 ⓒ농촌진흥청

농진청에서 추천하는 설치방법은 첫째, 구조물 위에 3cm 두께의 압축스트로폼을 깔고 그 위에 방수천을 덮는다.

둘째, 방수천 위에 나무판자나 방부목으로 원하는 모양과 규격으로 베드를 만들고 베드 안에 3cm 높이의 배수판을 깔아준다.

셋째, 배수판위에 용토유실을 막고, 배수가 가능하도록 엷은 부직포를 깔고 그 위에 용토를 채운다(이때 용토는 원예용상토나 피트모스 6+퍼라이트 4로 혼합하여 활용하며, 용토의 깊이는 엽채류 10cm, 과채류 15cm 이상으로 한다).

넷째, 기비를 시용하고 작물별 재식거리에 따라 정식 후 관수를 한다.

옥상농원에서 기르기 쉬운 작물로는 엽채류는 상추, 쑥갓, 아욱, 겨자체, 로메인상추, 콜라비, 엔디브, 케일, 잎들깨, 잎당귀, 부추, 과채류는 고추, 토마토, 방울토마토, 가지, 참외, 단호박, 애호박, 기타직물로는 고구마도 재배가 가능하며, 블루베리, 대추, 머루 등 과실류도 재배가 가능하다.

◇ 옥상텃밭에는 여러 가지 야채를 심었다 ⓒ 농촌진흥청

옥상허브정원으로 활용

허브는 매우 다양해서 누구에게나 매력적이다. 허브는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재배할 수 있기 때문에 옥상공간은 허브재배에 좋은 장소가 된다. 옥상허브정원은 이용목적에 따라 구성되는데, 추천하는 허브정원으로는 허브욕, 샐러드, 요리, 아로마테라피 그리고 포프리용정원 등이 있다.

예를 들어 허브욕정원은 목욕재로 이용되는 허브류를 활용하여 정원을 구성하는 것이다. 옥상공간을 자연스럽게 연출하여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생체를 베어 탕에 넣거나 말린 허브를 주머니에 넣어 욕탕에 담아 자연향을 그대로 활용한다.

샐러드허브정원은 샐러드용 허브를 이용하여 정원을 구성한다. 허브는 향과 함께 씹는 맛과 색을 더해주는 좋은 샐러드용 재료가 된다. 또 허브들의 키와 꽃색 등을 고려하여 배열하며, 수확하기 쉬운 폭으로 베드를 만들거나 벽돌이나 대리석으로 보도를 만들면 좋은 정원이 된다. 이와 같이 다양한 허브정원을 구성하면 보다 풍성하게 옥상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 도시농업팀 건물옥상 허브정원 ⓒ 농촌진흥청

농진청에서는 최근 시범사업을 통하여 비어있는 옥상공간을 농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옥상의 농업적 이용에서 중요한 것은 주변과 잘 어우러진 자연환경과 더불어 깨끗한 것(clean)을 우리 식탁에 바로 올리는 것이다.

어느 누구나 가까운 옥상에 올라가 자연을 즐기며 자신이 기르는 상추, 오이, 고추, 허브 등을 수확하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쁨을 맛보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글/정명일 박사·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 옥상텃밭 활동, 유치원 교육 모습 ⓒ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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