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신예' 석현준..대형공격수 싹 틔울까

2010. 9. 5. 11: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안 이상규 객원기자]

◇ 석현준(오른쪽)은 소속팀에서 활약할 때보다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이타적인 역할을 소화해내야만 대표팀에서 성장할 수 있다. ⓒ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지는 이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신예' 석현준(19·아약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이번 엔트리에서 이승렬, 이근호, 지동원 등을 제외하면서도 이렇다 할 공격수를 보강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 사실상 원톱 박주영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벤치멤버가 없는 것.

때문에 아직 A매치 경험이 없는 석현준의 투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석현준은 박주영과 더불어 사실상 유이한 전문 공격수인 데다 19세의 나이로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의 일원으로 활약 중이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가 높다.

특히 아약스 마틴 욜 감독도 "신장과 힘을 겸비한 대형 공격수"라고 치켜세울 만큼,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아직은 벤치를 지키고 있지만 자신이 직접 입단 테스트를 요구해 입성에 성공한 드라마틱한 일화는 유명하다.

석현준은 거구의 체격(190cm, 89kg)을 기반으로 공중 볼 장악능력, 몸싸움, 탄력 등이 뛰어난 전형적인 타깃맨으로서 ´한국판 즐라탄´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현재 아약스에서는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해 골을 노릴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서 착실하게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는 그동안 염원해오던 확실한 공격자원을 얻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석현준의 대표팀 발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석현준 소속팀이 유럽의 명문구단이라는 사실만으로는 대표팀 발탁 명분이 약하다는 것. 실제로 석현준은 1군 일정을 소화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좀처럼 출전 기회도 잡지 못하고 있다.

K리그에서 출중한 득점력을 뽐낸 유병수와 김영후가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것을 감안할 때,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만큼 석현준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심이 대상일 수밖에 없다.

석현준이 일각의 비판적 시선을 불식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실력 뿐이다.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지극히 낮지만, 교체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따라서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골은 아니더라도 정통 공격수로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거나 유린할 수 있는 재치 있는 움직임으로 한국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충실히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조광래 감독이 부지런하고 세밀한 축구를 추구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의 강한 체력과 활발한 움직임, 정교한 패스를 주문하며 기술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최전방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골을 노리는 아약스에서의 공격수 임무는 조광래호가 추구하는 공격수의 움직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따라서 석현준은 소속팀에서 활약할 때보다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이타적인 역할을 소화해내야만 대표팀에서 성장할 수 있다.

제아무리 세계 정상급 선수라도 소속팀과 대표팀의 포지션과 역할은 다르다. 대표팀 경험은 선수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이는 그가 아약스의 주전 멤버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차세대 공격수 자리를 놓고 지동원, 손홍민 등 또래 공격수들과의 경쟁의 의미도 지니고 있는 만큼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비록 지동원은 지난 나이지리아전에 나서지 못한 데다 이번 이란전 명단에 오르지 못했지만. 잠재적인 경쟁자임에 틀림없다.

과연 석현준은 한국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로 낙점 받을 수 있을까, 첫 발을 내딛는 막내 공격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규 객원기자]

[관련기사]

☞ 조광래호 '이청용 시프트'…목적은 공간창출

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