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 맞은 테이트 모던

입력 2010. 5. 12. 11:04 수정 2010. 5. 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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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AFP=연합뉴스) 런던에서 꼭 보아야할 명소로 자리잡은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12일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거대한 폐발전소 건물을 리모델링한 이 미술관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을 때만 해도 이후 10년간 4천500만명 이상이 찾는 대성공을 거두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사실상 없었다.

하지만 테이트 모던은 그동안 현대미술 분야에서 52개의 대규모 기획 전시를 개최했다.에드워드 호퍼나 프리다 칼로, 마티스, 피카소, 마크 로스코, 살바도르 달리, 아쉴 고르키 등 최고의 화가들이 포함된 전시였다.

테이트 모던은 자연스럽게 런던의 취약점을 메워주는 역할도 했다.그 전까지 런던은 유럽의 주요 도시 중 현대미술 분야의 정평있는 미술관이 없었던 유일한 도시였다.

영국인들이 현대미술에 그다지 열광적이지 않았던 때문이었겠지만 테이트 모던의 등장으로 상황은 하루 아침에 달라졌다.

테이트 모던 미술관 이사를 지낸 개념미술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테이트 모던의 엄청난 공간이 지닌 개방성이 사람들의 즉각적인 호감을 사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를 통해 "지금과 달리 전에 현시대 미술에 사람들이 얼마나 의구심을 보이고 불편해했는지를 잊기는 어렵다"고 상기시켰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2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이 나라 문화 생활의 한 부분이 됐고 테이트가 거기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마틴은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장소를 좋아했다."고 테이트 모던 건물의 매력을 거듭 강조했다.

1981년에 폐쇄된 템즈 강변의 화력발전소였던 이 거대한 공장 같은 건물은 400만개 이상의 벽돌로 지어졌다.

원래 터빈이 설치돼 있던 미술관 내부 터빈홀은 세계 어느 미술관에서도 전시가 어려울 규모의 작품도 거뜬히 맞아들인다.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아니쉬 카푸어의 강철과 PVC로 만든 초대형 설치 작품 '마르시아스'가 2002년 일반에 선을 보인 곳도 이곳이었다.

관람객들이 완전한 어둠의 세계로 걸어 들어갈 수 있도록 제작된 폴란드 출신 작가 미로스로프 발카의 작품 '빅 블랙 박스'도 최근 이 터빈홀에서 전시됐다.

미술관측은 상설 전시가 무료인 이 테이트 모던이 본래 연간 200만명의 관람객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지만 현재 500만명 씩이 찾고있다고 밝혔다.

테이트 모던은 2억1천500만파운드(3억1천800만달러)를 들여 2012년 개관 목표로 신관 증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테이트 모던 미술관 측이 마련한 5일 간의 개관 10주년 기념 행사에는 14일부터 16일까지 터빈홀에서 열리는 국제 70개 예술집단축제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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