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5층석탑' 반환 日에 공식 요구
환수위 "석탑 배수안되고 부식 심해"(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에 약탈당한 문화재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 이천 5층석탑 환수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구)가 석탑 반환을 일본 측에 공식 요구했다.
현재 일본에 체재중인 이천 5층석탑 환수추진위원회 실무협상단(단장 박창희)은 이천 5층석탑을 보관하고 있는 도쿄시내 사설 박물관인 오쿠라 슈코칸(大倉集古館)을 방문해 석탑 반환 요청서를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오쿠라 슈코칸은 1915년 이천 5층석탑을 반출한 일본 오쿠라재벌의 사설 박물관으로 석탑의 소유자이며, 석탑은 현재 도쿄시내 오쿠라호텔내 오쿠라 슈코칸 뒷마당에 서 있다.
실무협상단은 석탑 환수에 대한 이천 시민의 간절한 염원을 전달하고 한일 양국의 새로운 100년 역사를 열어가는데 이천시민과 오쿠라 슈코칸이 앞장서자면서 석탑의 반환을 공식 요구했다.
지금까지 비공식적으로 5층 석탑 반환을 요구한 적은 2차례 있었으나 공식 반환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무협상단은 5층 석탑 반환을 위한 범 이천시민 서명운동에 참여한 6만8천명의 서명도 함께 전달했다.
이에 대해 오쿠라 슈코칸 측은 5층 석탑이 도쿄에 있어도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이 언제든지 볼 수 있고 자신들이 석탑을 더 잘 보관하고 있으며 일본 국민도 한국 석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반환을 거부했다.
오쿠라 슈코칸 측은 현재로서는 석탑 소유권이 자신들에게 있으므로 반환이나 기증은 어렵다면서도 환수추진위원회가 제안한 미래지향적인 공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실무협상단은 "석탑이 일본에 있는 것은 한국이 일제의 식민지배를 받았기 때문이며 해방된 지 오래이므로 당연히 역사 청산이 되어야 하고 석탑도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고 재차 반환을 촉구했다.
실무협상단은 일본 측이 석탑을 잘 보관하고 있다고 얘기했지만 현장 확인 결과 석탑이 놓인 자리에 배수가 되지 않아 이끼가 많이 끼고 부식이 심하다고 전했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이천 5층석탑은 이천향교 근방에 있었다고 해서 '이천향교방5층석탑'이라 불렸지만 일본인들이 명명한 이름이라는 지적에 따라 현재는 석탑이 위치했던 산기슭의 이름을 빌려 '망현산5층석탑'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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