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제주 전통혼례.. 온 마을이 잔치
입력 2010. 4. 9. 21:33 수정 2010. 4. 10. 15:41
돌담으로 이어진 골목이 이른 아침부터 왁자지껄하다. "이쪽으로 몰고, 잡아 잡아…" 남정네들의 고함소리와 돼지 울음소리가 동네 구석구석으로 울려 퍼진다. 마을 사람들에게 3일 간의 혼례잔치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청첩장이다.
결혼 굿을 시작으로 첫날은 돼지를 잡고, 둘째 날은 준비한 음식으로 손님을 대접하고, 셋째 날은 신랑이 신부를 데려오며 비로소 혼례잔치는 끝이 난다.
혼인날이 잡히면 ? 통시(화장실겸용 우리)에 돼지부터 길렀다는 제주에서 돼지고기는 잔치의 모든 것이다. 그래서 '보리밥에 돼지고기 석 점' 은 제주 결혼음식의 상징이 되었다. 마을에서 10여 년 만에 열렸다는 고유배씨의 장남 광홍씨의 결혼식에는 돼지 8마리를 잡았다.
신상순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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