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패밀리'가 떴다..김애양 원장 집안 14명이 의사

입력 2010. 1. 27. 16:25 수정 2010. 1. 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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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산부인과 김애양 원장의 집안은 5남매와 배우자 4명, 자녀 1명 등 10명이 모두 의사다. 김 원장이 인터뷰 도중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두개골에다 땅콩을 담아 까먹다 어머니에게 혼나기도 했어요." 의사 한명 배출하기도 쉽지 않은 요즘, 한 집안에 의사가 10명이라면 어디 TV프로그램에라도 나와야 될일이 아닐까. '의사집안에서 의사나온다'지만 의대 다니는 4명의 자녀들까지 모두 14명이 의사와 관련된 집안이 있다. 서울 강남구 은혜산부인과 김애양 원장(51)의 얘기다. 집안의 막내인 김 원장의 형제자매 5명과 배우자 4명은 모두 현역 의사다.

 김 원장은 "주변에서 정말 부러워할 거 같다"는 질문에 "엿장수 5남매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요. 개성이 없다는 측면에선 별로 내세울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족보를 살펴보자면 큰 언니 김애리씨는 뉴욕의 한 대학병원 재활의학 전문의고, 남편 임안무씨는 심장내과 전문의다. 큰 딸 역시 재활의학과 의사. 둘째 언니 김애경씨는 내과의로 일하고 있다. 셋째언니 김애식씨는 임상병리검사센터 NTL의학연구소에서 일하고 있고, 남편 김태규씨는 서울의료원 비뇨기과 의사다. 오빠 김우호씨와 부인 이병란씨는 서울대병원 병리과와 해부학과 의사다.

 이들 5남매가 모두 의사를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아버지의 강한 권유 때문이다. 부친은 바로 세계에서 7번째로 셰익스피어 전집을 완역한 고 김재남 전 동국대 명예교수다.

 5남매가 의사다보니 웃지못할 해프닝이 많았다. 초등학교 시절 언니들이 의대를 다닐 무렵 식탁에는 인체 공부를 위한 두개골, 이를테면 '해골 바가지'가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릇으로 괜찮겠거니 생각하고 어린 마음에 땅콩을 담아 먹다 어머니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다. 의학도들이 많아 사람 뼈와 너무 친숙했기에 생긴 해프닝이다.

 이 철없던 막내 딸은 대학시절 해부학 실습시간에 벗겨낸 토끼의 하얀 껍질을 갖고 미팅에 나간 적도 있다. 상대 남자들이 질겁했을 것은 불문가지. 물론 좋은 점도 많았다. 시험 때가 되면 기출문제인 '족보'를 구하려고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됐다. 전부 의사가 되고 나선 집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서로가 지극정성으로 돌봐준다.

 지난 2002년 김원장의 오빠인 서울대병원 병리과 김우호 교수가 폐에 생긴 임파종양을 조기에 발견한 일이 있다. 김 원장은 병원과 근거리에 있는 오빠 집으로 매일같이 달려가 주사를 직접 놔주곤 했다. 20년 가까이 한 직업에만 종사한 김 원장은 '의사'로서의 직업을 어떻게 생각할까.

 "의사라는 게 전혀 창의성이 없는 직업이에요. 돈을 잘 벌 수 있고 안정성 때문이라지만 의과대학에서 공부하는 그 정도의 노력이라면 다른 일을 하더라도 훨씬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의사는 '희생과 베풂'이 본연의 자세여야 하지 않을까요."

 김 원장은 지난 2008년 '초대'라는 수필집을 내고 제4회 수필부문 남촌문학상을 받았다. 상상력과 꿈을 펼칠 마당을 찾기 위해 펜을 든 것이다. 현재 의사 수필가협회 총무를 맡고 있고, 문학 바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도 있다. 어릴 적 문학소녀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건강 수칙에 대해 한마디 물었다.

 "조기검진이 가장 중요해요. 어떤 암도 초기에 진단하면 완치율이 훨씬 높아집니다. 아울러 선진국형 치료법인 식생활도 중요하죠. 일반적인 음식만으로는 부족한 비타민 B나 C 등의 좋은 영양제를 따로 챙겨 먹는 게 좋습니다."

  < 나성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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