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GP파이널의 추억'] 비상..환희..눈물.. 올해는 뒤집기쇼?

2009. 12. 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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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그랑프리 파이널. 늘 행복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은 변함이 없다. 매 순간이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에게는 성장의 밑거름이었다는 점이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06∼2007 시즌부터 이번 대회까지 네 시즌 모두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얻었다. 그리고 이전 세 차례 대회 중 두 번을 우승했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전 마지막 파이널 무대에 선 김연아. 그녀의 '파이널 역사'를 되짚어 봤다.

○종달새의 화려한 비상2006년 12월 1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이 끝나자 전광판에는 119.14점이라는 점수가 찍혔다. 초조하게 키스앤크라이존을 지키던 앳된 얼굴의 김연아는 입을 크게 벌린 채 활짝 웃었다. 쇼트프로그램(65.06점)과 합계 184.20점. 쇼트 1위였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172.52점)를 12점 가까이 앞선 점수였다. 생애 첫 파이널 우승은 그렇게 확정됐다. 허리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맞고 테이핑까지 한 채 경기에 나섰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고된 훈련은 그녀를 배신하지 않았다. 김연아가 도착하는 공항에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리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였다. '국민 여동생'이자 '대한민국의 아이콘'의 출발점. 김연아라는 '종달새'가 대한민국 하늘에 높이 비상하기 시작했다.

○미스 사이공의 환희2007년 12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07∼2008 시즌 파이널은 김연아에게 '2연패'의 영광을 안겼다. 총점 196.83점. 사람들은 김연아에게 '꿈의 200점'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점프 채점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라이벌인 아사다와 안도 미키(일본)는 흔들렸지만, 김연아는 비로소 어린 시절부터 정확하게 익혀온 점프 기술을 인정받았다. 전매특허였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때 빙판에 손을 짚고 트리플 루프에서 엉덩방아를 찧었으면서도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세헤라자데의 눈물지난해 12월. 파이널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렸다. 한국이 낳은 세계 정상의 피겨 스타를 향해 온 나라의 관심이 몰렸다. 김연아 역시 최고의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하지만 열여덟 소녀가 짊어지기엔 너무 무거운 부담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게다가 몸살 기운까지 번졌다. 김연아는 결국 프리에서 시즌 최저점인 120.41점을 얻어 아사다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아쉬운 3연속 우승 실패. 하지만 대한민국은 '피겨퀸'의 부활을 믿었다. 김연아는 세 달 후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면서 그 눈물을 씻어냈다.

도쿄(일본)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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