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色)에 빠진 휴대폰, 고객을 유혹한다

송정렬 기자 2009. 8.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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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정렬기자][[Digital Life~] 화려한 색상으로 '팔색조' 매력 뽐내는 휴대폰]

'캔디핑크, 체리레드, 티탄그레이, 블랙골드, 피치핑크, 스노우화이트..."휴대폰이 색(色)에 빠져들고 있다. 휴대폰은 이제 단순한 통신기기를 넘어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는 패션아이템. 이에 따라 블랙, 실버 일색이었던 기존의 옷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낯설지만 화려한 색상의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휴대폰 시장은 한마디로 색의 전쟁터다. 색은 제품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자리 잡았기 때문. 휴대폰 제조사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화려한 색상의 제품들을 앞 다퉈 선보이며 '컬러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휴대폰시장의 색의 경연장

국내 휴대폰 시장은 초기 블랙 시대를 시작으로 90년대 말 화이트 시대를 거쳐 이후 화려한 색의 시대에 진입했다.

90년대까지 국내 휴대폰 시장은 말 그대로 암흑시대였다. 당시만 해도 휴대폰의 색상은 너나 할 것 없이 블랙이었기 때문. 블랙 일변도의 휴대폰 시장에 일대변화를 가져온 제품은 1999년 시판된 스카이의 IM-777.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아이보리 화이트 색상을 적용, 국내에 화이트 휴대폰 시대를 열며 컬러마케팅의 물꼬를 열었다.

이후 국내 휴대폰시장에 색의 힘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며 본격적으로 컬러마케팅 경쟁에 불을 붙인 제품은 삼성전자의 컬러재킷폰(일명 전지현폰).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 휴대폰 케이스를 스칼렛레드, 펄화이트 등 다양한 색상으로 바꿀 수 있는 이 제품은 2007년 시판돼 7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성공을 거뒀다. 폴더폰인 이 제품의 컨셉을 풀터치폰에 적용한 것이 최근 화려한 커버 디자인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햅틱팝'.

컬러재킷폰의 성공 이후 휴대폰 시장은 화려한 색의 전쟁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된다. LG전자도 같은 해 자신만의 색으로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버블핑크, 써니 오렌지 등 기존 휴대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밝고 경쾌한 14가지 색상을 적용한 컬러홀릭폰을 내놓으며 맞대응에 나섰다.

최근 들어 휴대폰 제조사들은 색에 민감한 여성층과 젊은층을 공략하는데 컬러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전자의 아이스크림폰, 스카이의 네온사인 등이 특정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컬러마케팅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

한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제조사간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디자인과 색상 등 감성적인 부분들이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색상도 소비자가 결정한다

색은 휴대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도 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색의 변화만으로 제품의 판매량을 확대하고, 제품수명을 늘리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고아라폰은 2007년 시판 당시 화이트, 블랙, 핑크, 골드 등 4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후 캔디핑크 등 20가지 색상을 추가, 총 24가지 색상의 모델로 확대되면서 올 상반기에만 140만대 이상 팔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누적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한 LG전자의 중장년층 특화폰 와인폰도 기존의 블랙과 와인컬러 이외에 최근에 연한핑크를 추가하는 등 색변화를 통해 스테디셀러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아예 소비자들이 직접 휴대폰 색상결정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LG전자는 최근 올해 최대의 히트폰인 쿠키폰과 롤리팝폰에 티탄그레이, 핫레드 등 새로운 색상을 적용한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에 적용된 색상들은 온라인 투표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한 색상들이다. 삼성전자의 울트라에디션도 초기에는 3가지 색상으로 시판됐지만, 이후 소비자들이 선정한 핑크레드, 바이올렛블루를 적용한 모델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휴대폰은 이제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나타내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라며 "매일 휴대폰 커버를 색상을 바꾸거나 남과는 다른 색상의 휴대폰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한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휴대폰 업체들의 '컬러' 경쟁을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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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렬기자 songj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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