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양익준 "전세집값 빼 영화에 투자"

2009. 4. 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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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송윤세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양익준 감독이 영화촬영을 위해 자신의 전세비를 투자했다고 털어놨다.양익준 감독의 독립영화 '똥파리'(감독 양익준/제작 몰필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렸다. 이날 양 감독은 취재진에게 부족한 영화촬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사비를 내놨다는 말이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양익준 감독은 "전셋집값을 뺀 건 사실이다. 그 돈을 제작비로 넣었다. 영화 촬영 전 몇 천 만원 빌리고 전셋집값 빼고 후에 또 돈을 빌려야 했다. 사실 촬영비가 없어 촬영은 거의 게릴라로 찍었다. 다음날 촬영 위해 돈을 빌리느라 전화 통화에 매달려 다음날 연기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했냐는 질문에는 "저는 연기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연기라는 말을 쓰기보다 감정의 표현이라는 말이 더 적절한 것 같다. 평소 사람들은 10개 미만의 감정을 가지고 사는데 연기할 때는 작품을 만날 때마다 나오는 체화된 감정의 알갱이들이 나오는 것 같아 그 구슬들을 끄집어내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또 "인간 하나하나에 투영되고 나오는 감정을 활용하는 게 좋았다. 자연스러운 게 좋았기 때문에 우리 배우들은 첫 촬영부터 한 번도 리허설을 한 적 없다. 이들이 갖고 있는 감정의 알갱이들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양익준 감독의 독립영화 '똥파리'(감독 양익준/제작 몰필름)는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는 독립영화 '똥파리'는 지난 2009년 1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VPRO 타어거상을 수상했다.

이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최된 제7회 피렌체한국영화제(Festival of Korean Cinema in Italy)에서 관객상을, 스페인의 제10회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에서 남녀 주연상을 석권했으며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도 대상과 국제평론가상을 받았다. 또 프리부르 국제영화제에서는 학생심사위원단이 주는 디 익스체인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욕으로 대화하고 주먹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상훈(양익준 분)을 통해 애써 모른 척 덮어두기만 했던 우리 가족 안의 크고 작은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한 영화 '똥파리'는 오는 4월 16일 국내 개봉한다.

송윤세 knaty@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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