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원조 '야생 순록' 멸종위기
우리에게도 '루돌프'로 친숙한 야생순록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 야생보호협회(WCS) 저스티나 레이 연구원은 "북구 문화에서는 건강과 생명의 상징이자 생태계의 중심이 되는 야생순록이 사실 상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자신의 책 '야생순록과 북구(Caribou and the North: A Shared Future)'에서 지적했다.
야생순록은 유라시아 북쪽 및 북아메리카에 걸쳐 서식하고 있으며, 알래스카ㆍ캐나다ㆍ시베리아ㆍ그린란드 등에 걸쳐 서식하는 순록을 '카리부(Caribou)'라고 구별해 부른다. 카리부는 사슴 중 암수 모두 뿔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종이며, 발바닥에도 털이 나 있어 툰드라, 북방침염수림, 북극 사막지대 등의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에서 벌채, 자원개발, 도로 증설, 기후변화 등이 가증되면서 큰 위협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 연구원은 "지난 수년 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북부지역에서 카리부 숫자를 조사한 결과 멸종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개체 수가 감소했음을 확인했다"면서 "캐나다에서는 카리부가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미 동부와 5대호 연안에서는 카리부가 완전히 사라졌으며, 알래스카나 북극 인근에서도 개체 수는 감소추세에 있다.
레이 연구원은 "순록은 우리가 생태보호에 성공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척도"라면서 "환경보호 단체 및 각 나라 정부가 이를 보호하는 데 저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순록은 성탄절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전해져 왔다"면서 "순록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은 자연뿐 아니라 문화를 보전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샌프란시스코 관광청)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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