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장혁 "도박하면 패가망신합니다"

2008. 11. 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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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타짜'서 열연.."실제로는 도박에 관심 없어"(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SBS TV '타짜'에는 최근 들어 별명이 하나 붙었다. '야금야금'이다. 최근 4회 동안 시청률이 1% 안팎이나마 계속해서 올랐기 때문이다. 4일에는 17.5%를 기록했다.

한때는 시청률 30%를 넘어설 것 같았던 막강 경쟁작 MBC '에덴의 동쪽'이 20% 대 중반에서 주춤하는 사이, '타짜'는 복수극이 시작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성실한 연기자 장혁(32)이 있다.

"우리 드라마의 또 다른 이름이 '야금야금'이잖아요. 모르셨어요?"라며 호쾌하게 웃은 장혁은 "이제 3주 남았는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드라마 '타짜'는 관객 600만 명을 넘어선 영화 '타짜'의 흥행 뒤에 만들어지는 작품이라 태생적으로 영화와의 비교를 감수해야했다. 초반에 관심을 끈 면에서는 영화의 후광 효과가 있었지만 이후에는 곧바로 냉정한 심판대에 올라야했다. 특히 드라마가 영화에 비해 표현의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보니 타짜라는 소재를 요리하는데 있어 이런저런 쓴소리를 들어야했다. 기본적으로는 '지나치게 선정적이다'는 지적이 많았고, 한편으로는 '타짜의 세계는 없고 싸움만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장혁은 "우리 드라마는 도박 하는 기술을 가르쳐드리겠다는 것이 아니다. 도박에 빗대어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드라마의 메시지는 '도박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입니다. 도박은 하지 말자는 거구요. 주인공 고니도 평범하게 살던 착한 녀석이었는데 어떻게 일이 꼬여서 도박의 세계에 들어온 것이지 걔가 도박이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 도박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그게 도박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도박이 백해무익하다는 드라마의 메시지까지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오히려 그런 '과정'에서 아쉬움이 많았다고 한다."TV이다보니 도박을 하는 장면에서 담배 피우는 신이 나올 수 없는데 아무래도 영 어색하죠. 대사도 상당히 순화해야하구요. 또 도박판에서 속임수는 당연히 몰래 해야하는데 시청자를 위해서는 뭔가 설명해줘야하니 어설퍼보이거나 어색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고니는 타짜의 재능을 타고났지만 실제 장혁은 도박에 관심이 없다."이 드라마 전까지는 화투 패 하나하나가 의미하는 숫자도 몰랐어요. 어깨 너머 고스톱 치는 것이야 몇번 보고 참여도 했지만 세부적인 룰 같은 것은 몰랐죠. 관심도 없었구요. 예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갔을 때도 블랙잭을 하다가 30분도 못 채웠어요. 제게는 도박보다 재미있는 게 훨씬 더 많거든요."

드라마를 준비하며 실제 타짜들을 만났던 그는 "타짜들을 서너 명 만났는데 만나면 만날 수록 절대로 도박의 세계에는 들어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박의 세계는 내 것을 다 내어주어야만 하는 세계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영화에서와 달리 드라마 '타짜'에서는 고니가 아귀(김갑수 분)의 계략으로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까지 들어갔다. 감옥에서 복수의 칼을 갈던 고니는 또다른 타짜인 짝귀(조상구)를 만나 자신의 '기술'을 완성시킨다.

"감옥에 들어간 연기를 하니까 비록 연기라 하더라도 기분이 별로였어요. 감옥은 절대로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웃음) '프리즌 브레이크' 같은 다른 작품들을 참고하며 감옥에 대한 간접 경험을 쌓았어요. 이제 고니가 감옥에서 탈출했으니 본격적으로 복수극이 시작되겠죠?"

촬영장 대기실에 이불을 깔고 잠깐잠깐씩 눈을 붙이는 생활을 서너달째 하고 있는 그는 "아직은 버틸만 하다. 어느새 몸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모두가 정신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마무리를 잘해 나중에 다시 이 드라마를 다시 봤을 때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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