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동 "주지훈·김재욱 배역미정으로 출연제의"

2008. 11. 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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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3일 개봉하는 '앤티크-서양골동양과자점'의 가장 큰 볼거리는 먹음직스러운 케이크 퍼레이드나 그림책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카페 세트보다도 풋풋하지만 열정 넘치는 신인배우 4명의 개성이다.

민규동(38)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케이크숍 앤티크를 둘러싼 극의 중심에 있는 앤티크 사장 진혁과 그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는 파티셰 선우 역에 적합한 배우를 찾다가 주지훈과 김재욱에게 배역을 정해주지 않고 출연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지훈이가 시나리오를 읽은 뒤에 '진혁은 나 같은 사람'이라면서 진혁 역을 원하더군요. 진혁처럼 자신도 꿈을 많이 꾸고 생각도 많다는 거죠. 실제로도 주지훈은 생각이 많은 친구예요."

민 감독은 드라마 '궁'(2006)에서 고민 많은 황태자 신을 연기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주지훈이 화려한 매력이 있는 선우로 변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주지훈은 이중적인 내면 연기가 필요한 진혁을 선택했고 전작들보다 발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다행히 김재욱도 조화롭게 선우를 선택했다. '마성의 게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매력적인 동성애자 역에다 실제 남자 배우와 스킨십을 요구하는 장면들이 있는데도 김재욱은 선뜻 나섰다.

"지훈이와 똑같이 배역을 열어 두고 시나리오를 줬죠. 그런데 재욱이가 선우 역을 꺼리지 않고 원하더군요. 전국의 모든 게이들이 반할 만한 캐릭터를 소화하겠다고 열심이었죠."

김재욱은 "모든 남자들이 알 수 없는 선우의 매력에 금세 빠져든다"는 일본 만화적인 설정을 관객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역을 자연스럽게 해냈다.

선우에게 흔들리는 덩치 큰 보디가드 수영 역을 맡은 최지호나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 했던 전직 복서 기범 역을 맡은 유아인 역시 적합한 캐스팅이다.

"지호는 키스신 앞두고 어떻게 찍느냐고 도망가는 걸 잡아왔어요. (웃음) 워낙 성격이 우직해서요. 유아인은 가장 먼저 캐스팅이 결정됐는데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운 면이 있는 기범이에 잘 어울렸죠."

민 감독은 캐스팅 배경에 대해 "스타 마케팅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에 신인 배우가 더 잘 어울린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들 배우를 기용했고 결과적으로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 감독은 일본 요시나가 후미의 인기 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을 스크린에 옮기면서 만화에서 꼭 꺼내 쓰고 싶었지만 상영시간, 촬영여건 때문에 포기해 아쉬운 장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먼저 그는 프랑스에서 유학한 파티셰 선우(김재욱)와 스승이자 연인인 장(앤디 질렛)의 유학시절 사연을 담지 못한 것을 꼽았다.

"진혁이 선우를 향해 '지겹다, 지겨워. 파리 타령!'이라는 대사를 읊잖아요. 선우와 장의 애정, 집착,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설명됐다면 좋았을 거예요. 하지만 예산과 일정상 파리 촬영을 포기했죠. 앤디가 많이 아쉬워했어요."

다음으로는 진혁의 옛 여자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를 줄인 것. 이 장면에는 민 감독과 인연이 있는 여배우들이 대거 우정출연해 쏠쏠한 재미를 준다. 민 감독의 전작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 출연했던 김민선, 이영진, 조안, 서영희가 등장한다.

민 감독은 "원래는 8분 정도로 만들려 했지만 실제로 나오는 장면은 그보다 훨씬 짧다"며 아쉬워했다.

또한 민 감독은 케이크숍 앤티크의 손님들 사연이 빠진 점도 안타깝다고 말했다."영화의 드라마에 기여하지 않는 손님들의 이야기는 뺄 수밖에 없었죠. 택시운전사가 손님을 통해 우주를 찾아내듯 케이크숍 손님들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요. 영화가 16시간짜리였으면 훨씬 편하고 일상적이고 여유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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