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뉴아이콘 박석민 "브콜돼? 마음에 들어요"

2008. 10. 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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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ㆍ콜ㆍ돼' (브로콜리 돼지)

 삼성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박석민에겐 희한한 별명이 있다. 팬들은 그를 '브콜돼'라고 부른다.

 어찌보면 인신공격적 의미가 담겨있는 닉네임이다. 브콜돼는 '브로콜리 돼지'의 준말. 3만원짜리 퍼머 머리에 검은색 머리띠를 두른 채 경기하고 있는 박석민을 보고 있자면, 머리 위쪽 생김새가 꼭 브로콜리를 닮았다. 게다가 통통한 몸매 때문에 '브로콜리 돼지'란 별명이 탄생했다.

 박석민은 이같은 별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예상외로 "브콜돼요? 전 기분나쁘지 않습니다. 그 별명도 좋아요"라며 웃었다. 실제 브콜돼란 별명은 인신공격의 의미 보다는 그의 독특한 캐릭터를 상징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브콜돼 때문에 웃겨 죽겠어', '아~, 브콜돼, 삼성에 어떻게 저런 캐릭터의 선수가 탄생했을까' 등 팬들 의견에선 대부분 귀엽고 흥미롭다는 뉘앙스가 포함돼있다.

 박석민이 스스로 자기 이미지에 어울린다고 주장하는 닉네임은 '볼매'다. '볼수록 매력적'의 준말이다. 스스럼없이 본인을 매력적인 선수로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다.

 몇년 전까지 삼성에선 이처럼 통통 튀는 개성의 선수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전통적으로 삼성 선수들은 야구장에서 활발함을 감추는 게 미덕인 것처럼 교육받아왔다. 언론과의 접촉 문제 역시 마찬가지. "괜한 말을 했다가 구설수에 오르느니 입을 닫는다"는 게 팀분위기였다.

 2002년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우승한 날, 젊은 선수들이 관중석 앞에서 요란한 댄스쇼를 선보이자 구단 관계자들은 "우리 선수들에게 저런 자유분방한 모습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염색은 커녕, 헤어스타일이 조금만 지저분해 보여도 경고를 받아왔던 게 삼성 분위기였다.

 박석민은 삼성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받아들여져도 될 것 같다. "3차전 MVP를 (최)형우형이 탔는데,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제가 1안타 3타점의 형우형보다 낫지 않을까요?" 히죽 웃으면서 이처럼 비교하는 발언을 스스럼없이 하는 모습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갈비뼈 실금 부상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들어 7타수 3안타(0.429), 3타점 1볼넷으로 활약중이다. 실력도 갖췄기에 개성이 더욱 돋보이는 박석민이다.

 < 대구=김남형 기자 scblog.chosun.com/star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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