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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내 등원할테니 고시 연기하자 요청했는데"

입력 2008.06.26. 13:19 수정 2008.06.2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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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황방열 기자]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 권우성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고시강행 방침을 밝힌 23일에 '앞으로 7일 내지 10일 안에 등원할 테니 고시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강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 민주당 농성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원내대표에게 현재 상태로 고시를 강행하면 국민들의 반대가 격화되고 시위도 격렬해질 것이므로, 우리가 등원해서 충분히 협의해 고시를 하자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홍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미국과의 신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상의해보겠으나 기대는 말라'고 했는데 결국 강행했다"면서 "홍 원내대표도 청와대 압박 때문에 고시를 미루겠다는 애초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이는데, 그가 중심이 흔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등원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주에 제주도에서 홍 원내대표를 만났을 때 제헌절(7월 17일)까지는 되지 않겠냐고 한 것은 큰 의미 없이 한 말이었는데 지금 상황으로 보면 8·15까지도 어려운 것 아니냐"며 "당분간 등원 얘기는 꺼내기 어렵게 됐다"고 답했다. 이후 대응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열심히 투쟁하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는 답답함을 내비쳤다.

"고시강행은 '제2의 국치일'... 정부가 루비콘강 건넜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본관에서 연 비상시국회의에서는 정부의 쇠고기 고시강행을 '제2의 국치일'이라고 표현하면서 "이 정부가 루비콘 강을 건넜다"고 말했다.

지난 달 말 작가 이외수씨가 인터넷에 올린 '손가락질'(만약 백성이 자기를 손가락질한다고/ 백성의 손가락을 잘라버리는 왕이 있다면/ 백성들은 백성들 모두의 팔다리가 모조리 잘라져/절구통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왕에 대한 항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이라는 시를 읽는 것으로 발언을 시작한 그는 경찰의 초등학생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연행 등에 대해 "민주 후진 국가로 전락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부고시를 무효화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고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가축법 개정을 위한 입법투쟁과 장외투쟁도 함께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김종률 수석 정책부의장은 "이번 고시는 추가 사항이 있을 때 입법예고하도록 한 행정절차법을 어겼고, 한국 정부가 갖고 있는 미 도축장에 대한 점검권한과 위생조건 위반 시 수입중단 요구권한이 자율규제 프로그램(QSA)으로 대체해 가축전염병 예방법도 어겼다"면서 "정부 스스로 통상협상임을 인정했기 때문에 입법예고기안도 통 60일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이면합의 괴담 우려해 고시 서둘렀다"

한편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원 원내대표의 '10일내 등원-고시연기'발언에 대해 "고시를 무기한 연기하라는 요청이었는데, 이를 수용할 수 있었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또 지난 22일 "고시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바로 다음 날인 23일 오전에 고시강행 방침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에서 추가협상 이면합의설을 제기했기 때문에 자칫 괴담으로 번질 것이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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