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34R 리뷰] '박지성 55분 활약' 맨유, 아스널에 2-1 역전승

2008. 4. 1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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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27)이 리그 우승의 분수령인 강호 아스널과의 경기에 선발출전, 55분간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 경기장에서 펼쳐진 '2007/200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에서 라이벌 아스널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부터 양 팀 모두 팽팽한 공방전을 벌였다. 맨유는 웨인 루니, 아스널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에드빈 판 데르 사르 골키퍼와 옌스 레만 골키퍼의 선방 대결이 이어지며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 팀 공격을 본격적으로 불 뿜기 시작했다. 49분에 로빈 판 페르시의 크로스 패스를 문전 혼전 속에 맨유 수비가 빠트리며 아데바요르가 손으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맨유극장' 호날두 페널티킥 동점골, 하그리브스 프리킥 역전골

하지만 맨유는 곧바로 53분에 마이클 캐릭의 슛을 윌리암 갈라스가 핸드볼 파울을 가로막으면서 얻어낸 페널티 킥을 호날두가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호날두는 EPL 28호골을 기록했다.

이후 거듭된 공방전 속에 아스널은 67분 가엘 클리시의 크로스 시도가 맨유의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고, 맨유는 71분에 오언 하그리브스의 오른발 프리킥이 예리한 곡선을 그리고 아스널 골문 구석을 찌르며 승부를 뒤집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승점 80점을 확보하며 선두 굳히기에 성공했고, 아스널(71점)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좌초하게 됐다.

박지성 선발출전, 55분간 종횡무진 활약

나니의 결장, 라이언 긱스와 카를로스 테베스의 벤치 대기 속에 루니, 호날두와 짝을 이뤄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시종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아스널 문전을 파고들었고, 특유의 왕성한 수비 가담 능력을 과시했다.

박지성은 종종 맨유의 원톱으로 올라서기도 한 박지성은 심지어 온몸을 던져 아스널 중앙 수비진과의 헤딩 경합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정열적인 모습을 보인 박지성은 후반 초반 호날두가 동점골을 터트린 직후 공격수 테베스와 교체됐다.

최근 4경기 연속 출전으로 체력적 어려움을 겪은 박지성은 이날도 무시무시한 활동량을 보였고, 퍼거슨 감독의 큰 독려 속에 피치에서 내려왔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로 EPL 9번째 출전을 기록했고, 1경기만 더 나선다면 올 시즌 리그 우승 시 메달을 받을 수 있다.

맨유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0일 블랙번 로버스와 EPL 35라운드 경기, 23일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경기를 치른다.

▲ 전반전 - 적극적인 박지성, 팽팽한 공방전

치열한 공방전:

원정팀 아스널은 경기 초반부터 볼 소유권을 확보하며 공세를 펼쳤다. 6분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브라운이 잘못 처리한 볼을 이어받은 파브레가스가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맨유는 이후 볼 소유권을 찾아온 뒤 경기 템포를 줄이면서 아스널의 기세를 제어했다. 맨유는 10분 호날두의 저돌적인 돌파 시도로 페널티 박스 후방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다. 하지만 호날두의 프리킥 슈팅 시도는 수비벽에 걸렸다. 호날두는 곧바로 11분에 페널티 박스 좌측 부근에서 파울을 얻어냈지만 프리킥 시도는 빗나갔다.

빠르게 역공을 펼친 아스널은 13분 우측에서 에부에가 연결한 크로스를 문전에서 아데바요르가 논스톱 마무리 슛으로 연결했으나 퍼디난드가 육탄방어라고 막아냈다. 14분에는 코너킥에 이은 혼전 속에 질베르투 실바의 슛이 동료 선수인 송에 맞고 막혔다. 맨유는 곧바로 15분 루니의 크로스 패스가 매섭게 문전으로 침투한 박지성에게 이어졌으나 아쉽게 슈팅 연결이 이어지지 못했다. 19분에는 아데바요르와 루니가 서로 날카로운 슈팅을 주고받았다.

골키퍼의 선방:

22분 에브라의 스루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문전 좌측에서 연결해준 땅볼 패스를 루니가 골문 바로 앞에서 마무리 슛으로 연결했으나 혼전 속에 상대 육탄 방어에 걸렸다. 이후 경기는 한동안 팽팽한 중원 공방으로 전개됐다. 박지성은 최전방에서 헤딩 경합에 나서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호날두의 스피드와 보조를 맞춰 빠른 공격을 함께했다.

35분 아스널은 흘렙의 스루 패스를 받은 아데바요르가 판 데르 사르 골키퍼와 1:1 기회를 맞았으나 선방에 걸렸다. 맨유는 곧바로 36분 루니가 호날두의 패스를 받아 레만 골키퍼와 1:1 기회를 맞았으나 레만의 발끝 선방에 걸려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후 양 팀 모두 수비 집중력을 높이며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아스널은 42분 파브레가스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 패스를 맨유 문전으로 연결했으나 아데바요르가 달려들기 직전 판 데르 사르 골키퍼가 몸을 던져 잡아냈다. 45분 루니의 땅볼 슛도 레만이 잡아냈다. 결국 전반전은 득점없이 마무리됐다.

▲ 후반전 - 화끈한 득점 공방, 하그리브스 결승골 작렬

아데바요르 선제골:

아스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에부에가 저돌적인 측면 돌파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49분 세트 피스 상황을 시작으로 이어진 아스널 공격은 왼쪽 측면을 매섭게 파고든 판 페르시의 왼발 크로스 패스가 판 데르 사르 골키퍼와 퍼디난드, 캐릭의 사이를 빠져나가면서 맨유 수비를 무너트렸고, 이를 아데바요르가 달려들며 슈팅으로 연결했다. 아데바요르는 어수선한 혼전 상황에서 헤딩하는 동작 속에 손으로 볼을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호날두 동점골:

맨유 수비는 실점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51분에는 에부에의 우측 크로스를 문전에서 맨유 수비가 걷어내려던 것이 맨유 골문으로 강하게 연결되면서 판 데르 사르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하지만 위기 뒤에 곧바로 기회가 왔다. 52분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캐릭이 시도한 슈팅이 갈라스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53분 골문 왼쪽 하단 구석으로 찔러넣으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선수 교체, 박지성 아웃:

맨유는 동점골 이후 곧바로 55분 박지성과 스콜스를 빼고 테베스와 안데르송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경기는 점차 과열 양상을 띠기 시작했고, 경고를 받는 선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스널은 61분 에부에를 빼고 시오 월컷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맨유는 교체 투입한 안데르송이 중원에서 힘있는 플레이를 펼쳤고, 테베스는 64분에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아스널 골문을 위협하면서 진가를 선보였다.

아스널 골대 강타, 하그리브스 역전골:

아스널은 66분 파브레가스가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67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한 클리시의 크로스 패스가 수비수 브라운을 맞고 판 데르 사르 골키퍼의 손을 스친 뒤 골 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맨유는 70분에 에브라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레만의 선방에 걸렸다. 그리고 71분,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호날두가 아닌 하그리브스가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찌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판 데르 사르의 선방:

아스널은 곧바로 73분에 판 페르시가 페널티 박스에서 슈팅을 연결했으나 판 데르 사르의 품에 안겼다. 아스널은 체력이 떨어진 판 페르시 대신 젊은 공격수 벤트너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맨유는 경기 막판 테베스, 호날두, 안데르송 등의 드리블 돌파로 공격을 전개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소진했다. 아스널은 86분 파브레가스가 후방에서 연결한 크로스 패스를 벤트너가 문전 좌측에서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판 데르 사르 골키퍼가 선방했다.

남은 시간을 침착히 보낸 맨유는 하그리브스에게 기립 박수를 선사하며 긱스를 투입하는 여유를 부렸다. 아스널은 90분에도 파브레가스의 프리킥을 벤트너가 헤딩슛으로 마무리했으나 판 데르 사르가 또 막아섰다. 추가 시간 내내 볼을 돌리며 여유를 부린 맨유는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2007/200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2008년 4월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1 (0-0) 아스널

올드 트라포드, 맨체스터

득점자:

53' 호날두(페널티킥), 71' 하그리브스(프리킥) / 49' 아데바요르(도움:판 페르시)

*경고: 브라운, 캐릭(이상 맨유), 판 페르시, 레만, 갈라스, 아데바요르, 호이트(이상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3-3):

1.판 데르 사르 - 6.브라운, 5.퍼디난드, 19.피케, 3.에브라 - 16.캐릭, 4.하그리브스(11.긱스 90'), 18.스콜스(8.안데르송 55') - 13.박지성(32.테베스 55'), 10.루니, 7.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감독:퍼거슨

아스널(4-4-2):

1.레만 - 5.투레(31.호이트 85'), 10.갈라스, 17.송 빌롱, 22.클리시 - 27.에부에(32.월컷 61'), 4.파브레가스, 19.질베르투 실바, 13.흘렙 - 11.판 페르시(26.벤트너 76'), 25.아데바요르 /감독:벵거

사진=호날두의 득점을 축하하는 박지성 ⓒCopyright Manchester United/ManUtd.kr/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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