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탈북여성 이애란씨 18대 총선 출사표

입력 2008.03.27. 17:59 수정 2008.03.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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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여러분들이 제게 기회를 주신다면 4개월 된 아들을 들쳐업고 압록강을 건너던 심정으로 통일과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국가를 위해, 실향민들과 탈북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잘 나가는 탈북여성 보험설계사', '첫 석사학위 탈북여성' 등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애란(44)씨가 국민실향안보당 비례대표 후보 4번으로 공천됐다. 탈북자가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된 것은 60년 정당사에서 처음이다.

이씨는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실향민과 탈북자, 안보계층을 대변하는 국민실향안보당에 입당해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량강도 혜산시 과학기술위원회 식품품질감독원으로 일하다 1997년 8월 의사인 남편에게 탈북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홀로 북한을 빠져 나와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같은해 10월 입국했다.

그는 S생명에 입사해, 인맥이 없으면서도 최고의 보험설계사로 자리 잡았었다.

그는 또 2003년 7월 '남한거주 북한이탈 주민의 식생활 행동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탈북여성중 처음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GLS장학회 간사와 탈북청년크리스천연합 간사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국민실향안보당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는 그는 "탈북자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는 생각이 들어 망설이기도 했다."

"사실 안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누군가는 탈북자, 이산가족, 통일, 안보 문제 등과 관련해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판단이 들어 출마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 정착 지원을 위해 정부가 일을 하고는 있지만 탁상행정 위주로 이뤄지는 경우도 많고, 제도와 탈북자 정착간에 갭이 있는 부분도 눈에 띈다"며 "그런 부분의 개선점을 제가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되면 "실향민의 후예이며 한 사람의 이산가족"으로서 "이산가족 상봉이나 실향민 문제와 관련해 적극 활동할 계획이며, 식품영양학이라는 전공을 살려 대북 식량지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화제가 됐던 탈북자 윤승길(39)씨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하자 총선 도전을 포기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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