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하트> 병원드라마 '불패신화' 재확인

2008. 2. 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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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이준목 기자]

◇ MBC 수목드라마<뉴하트> 지성-김민정-조재현 ⓒMBC

MBC 수목드라마<뉴하트>의 성공 요인은 장르의 '결합'과 '재활용'에 있다.

'딱딱한' 의학과 '말랑한' 트렌디 드라마의 결합을 통해 한국형 전문직 드라마의 또 다른 상업적 모델을 제시한 것이 <뉴하트> 성공 요인이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멜로에 치우치며 초반 리얼리티를 상실한 모습은 대중성과 타협했던 부득이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화제를 모았던 <뉴하트>가 2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무려 33.6%(TNS 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를 기록, 마지막까지 동시간대 선두를 굳게 지켰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해피엔딩으로 향후 '시즌2'의 가능성을 남기며 시리즈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바탕까지 마련했다.

앞서 <종합병원>, <의가형제>, <해바라기>, <메디컬센터>,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에 이르기까지, 병원을 무대로 한 드라마는 언제나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아직 '전문직'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뿌리내리지 못한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병원이야기는 유일하게 검증된 '흥행보증수표'로 자리 잡은 것.

삶과 죽음이 엇갈리고, 다양한 인간상들의 서로 다른 사연이 교차하는 병원이라는 무대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극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꼽힌다.

이미 해외에서도 <그레이 아나토미>나 <er(미국), ><하얀 거탑>, <의룡>(일본)같은 수작들이 작품적 완성도나 대중화에서 높은 지지를 얻으며 '의학'이 드라마 시장의 인기 장르로 자리 잡았다.

엄밀히 <뉴하트>는 '의학드라마'라기보다는 '병원드라마'였다. 병원을 무대로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해당 분야와 직업 자체의 전문적인 세계를 복원했다기보다는 장르적인 재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드라마적 재구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또한 <뉴하트>는 <하얀거탑>과 <외과의사 봉달희>의 중간지점에 놓여있는 드라마다.

실제를 방불케 하는 수술 장면이나 급박하게 돌아가는 병원의 24시를 정교하고 섬세하게 복원해낸 리얼리티와 병원 내에서 정치판을 연상시키는 의사들의 권력투쟁을 극적으로 부각시킨 설정 등은 <하얀거탑>과 상당히 흡사하다.

반면 만화적인 주인공, 멜로 라인의 강화, 이상과 현실의 대립 등 요소들은 <외과의사 봉달희>에 가까웠다. <뉴하트> 주인공 은성(지성)은 현실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 낭만적인 트렌디드라마의 주인공에 가까운 인물이다.

은성은 현실보다는 이상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냉정보다는 열정,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고 제도나 현실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환자의 생명을 우선하여 좌충우돌하는 은성의 모습은 장준혁보다는 결단력을 갖춘 최도영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은성은 환자들이 원하는 '진정한 의사'의 표본이라 할 수 있지만, 현실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다소 대책 없고 무모한 인물이기도 하다. 의사가운을 입고 수술실을 들락거릴 때보다 혜석과의 멜로라인이 더 잘 어울리는 것도 '트랜디드라마 주인공'과 닮은 이미지 때문이다.

<뉴하트>는 최도영을 주인공을 내세워 이상적인인 관점에서 바라본 <하얀거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드라마의 장점이자 한계이기도 했다. 이미 기존의 병원드라마에서 검증받은 흥행공식을 활용해 균형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것은 이 드라마가 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그러나 전문직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나 새로운 실험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후반부로 갈수록 병원을 무대로 한 또 하나의 트렌디 드라마에 그쳤다는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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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안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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