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대한민국을 빛낸 올림픽 영웅들](5)96 애틀랜타 배드민턴金 방수현

2007. 11. 20. 21: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기억합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었지요. 운동실력 못잖게 고운 마음씨로 주위를 훈훈하게 했던 셔틀콕 천사 방수현. 당신의 이름을 '행복어 사전'에 싣습니다.

92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단식 은메달, 93·94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2연패, 94 아시안게임 2관왕, 96 전영오픈 여자단식 우승, 96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

상금과 연금 등을 주위에 기부, 선행에도 앞장서 '셔틀콕의 천사'로 불린 방수현(35)이 선수시절 거둔 대표적인 성적이다. 1996년 결혼한 뒤 소속팀(대교눈높이)의 선수 겸 코치로 활동하다가 2000년에 은퇴한 그는 요즘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살고 있다. 의사의 아내로, 두 남매의 엄마로.

방수현은 국제전화를 통해 선수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96 애틀랜타올림픽을 꼽았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인도네시아 등을 누르고 우승한 게 처음"이라며 "아시아에 강국이 많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과 마찬가지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허리가 안 좋은 힘든 상황에서 수지 수산티 등 라이벌을 누르고 올림픽에서 우승해 뭐라고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대망의 목표가 사라진 것 같아 시원섭섭했다"고 밝혔다.

배드민턴은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팀은 바르셀로나에서 금메달 2개(남자복식·여자복식) 은메달 1개(여자단식) 동메달 1개(여자복식), 애틀랜타에서 금메달 2개(여자단식·혼합복식) 은메달 2개(여자복식·혼합복식), 시드니에서 은메달 1개(남자복식) 동메달 1개(남자복식)를 땄다. 아테네에서 금메달 1개(남자복식) 은메달 2개(남자단식·남자복식) 동메달 1개(여자복식)를 차지했다.

방수현은 "뛰어난 성적은 목표 설정에서 나온다"며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숙적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 자신감을 지녀야 하고, 부단한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배드민턴 경기는 상대성 운동"이라며 "남자선수들과 실전훈련을 한 게 메달을 따는 데 주효했다"고 털어놨다.

방수현은 이어 후배들에게 "습관적으로 운동할 때가 많은데 어느 순간 운동을 해야겠다고 스스로 느낄 때 열심해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 기술이 늘고 성적이 오르는 희열을 맛볼 수 있는데 이 희열을 간직하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면서. 그는 또 "선수들에게는 격려가 최고의 보약"며 "예전에 제게 주셨던 관심과 사랑을 후배들에게 듬뿍 안겨줬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매년 한두 차례 한국을 찾는 그는 다음달 19일 귀국, 내년 1월1일 출국할 때까지 대교눈높이 등 배드민턴 관계자들과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 방수현은 -

1972년 9월 13일 서울 출생

1983년 도신초등학교 5학년 때 배드민턴 입문

1988년 서울체고 1학년 국가대표 선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단식 은메달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

1996년 10월 재미교포 의사 신헌균씨와 결혼

1998년 체육훈장 청룡장 수훈

2000년 6월 은퇴

2003년 MBC 해설위원

200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의 배드민턴 교본' 출간

2004년 국제배드민턴연맹 순회코치

2005년~현재 국제배드민턴연맹 이사

2005년 미국 주니어 대표 코치

〈배장수 선임기자cameo@kyunghyang.com〉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