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2007. 5. 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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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① 예술은 왜 필요한가 / 이 주제가 왜 중요한가

2003학년도 연세대 정시논술고사에서 제시되었던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파이프를 그린 그림이지만 파이프 기능을 실제로 할 수 있는 파이프 자체는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이미지는 현실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상업적 광고에 등장하는 화려한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의 특징 중 하나는 생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예술 작품을 창작하고 그것을 향유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죽음에 임박한 순간에도 예술가들은 붓을 놓지 않는다. 한 개인은 물론이고 인간 사회 전체에서도 삶 가운데 예술이 갖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예술'에 관한 논제는 꾸준히 논술고사에서 다뤄져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더 잦은 빈도로 출제되고 있다. 최근 논제 중 인간의 삶에서 예술이 갖는 의미를 탐색하는 문제들이다.

◎ 2007학년도 고려대 정시

모두 4개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공통 주제를 찾고 제시문 간의 연관 관계를 설명한 뒤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라는 문제로 과거 고려대 정시 논술고사의 틀을 유지한 유형이었다. 제시문의 주제는 '예술의 가치' 또는 '예술의 효용'으로, 네 개의 제시문은 예술의 교화적 가치, 경제적 효용, 자유로운 발상과 표현 그 자체로서의 가치 등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 2006학년도 한양대 수시 2-2

현대 미술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마르셀 뒤샹의 '샘(그림)'을 제시문 (가)로, 예술작품을 고철로 잘못 알고 팔아넘긴 인부의 사례를 제시문 (나)로 주고, 작품의 예술적 가치 및 의미에 대하여 감상자의 관점에서 작품 자체와 작품 외적 배경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예술의 파격과 사회적 일탈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하여 논술할 것을 요구했다. 예술 작품의 이해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일탈이라는 사회 현상과의 접목을 시도한 논제다.

◎ 2004학년도 서강대 정시

제시문 중 소설의 음란성 때문에 기소된 피의자(작가)와 검사와의 대화가 등장한다. 작가는 자신의 소설이 청소년에게 끼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력에 대해 수긍하지만, 예술적 실험이 기존의 가치 및 질서와 충돌할지라도 그 예술작품의 가치가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이 충돌할 때 이들을 중재하는 접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논제다.

우리말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고 글을 쓰는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학교 교육을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이런 능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곧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통합논술이 부각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맥이 통합니다.

통합논술은 교과서 이해를 바탕으로 고전에 대한 폭넓은 독서를 통해 얻어진 지식을 요구합니다. 이를 통해 획득된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오늘'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실천하는 논리적 관점까지 길러져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논술은 어렵게 느껴지고 학교에서 가르치기를 버거워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한겨레>는 올바른 통합논술 교육에 이바지하기 위해 <함께하는 교육> 지면에 <통합논술 교과서>라는 새 콘텐츠를 기획했습니다. <통합논술교과서>는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분석해 주제를 선별한 뒤 그 주제를 놓고, 교과서를 비롯해 다양한 측면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고 글을 쓰는 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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