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돌이 동성애' 발언 美 제리 폴웰 목사 사망

입력 2007. 5. 16. 04:56 수정 2007. 5. 16. 04: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린치버그(미 버지니아주)=AP/뉴시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국 사회 도덕성의 상징 제리 폴웰 목사가 15일(현지시간) 7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폴웰 목사의 측근인 론 고드윈 리버티대학 경영 이사는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폴웰 목사가 리버티대학의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인근 린치버그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유명을 달리했다고 전했다.

고드윈 이사는 "폴웰 목사와 아침 식사를 함께 했지만 그 당시까지만 해도 건강에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폴웰 목사와 나는 조찬 후 각각의 사무실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폴웰이 발견됐을 당시 그의 맥박을 뛰지 않는 상태였고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웰의 주치의인 칼 무어 박사는 폴웰이 동맥 경화와 심장병 증세를 보였다고 밝혀 그의 갑작스런 죽음이 심장병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폴웰은 지난 2005년 초 바이러스 감염으로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그로부터 몇 주 뒤에는 호흡 곤란으로 또 다시 병원에 입원, 건강에 적신호가 나타나기도 했다.

폴웰은 TV를 통해 기독교 복음을 전파했던 미국의 대표적 보수주의 목사로 지난 1979년 기독교 정치단체인 도덕적 다수'(Moral Majority)를 설립, 보수주의 유권자들을 끌어모아 1980년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공화당 상원이 의회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폴웰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으로 거센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1999년에는 텔레토비의 보라돌이가 보라색인데다 핸드백을 들고 다닌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라돌이가 동성연애자를 상징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해롭다고 주장했다.

2001년에는 9.11 테러가 미국에서 일어난 이유는 이교도들, 낙태주의자, 페미니스트, 동성연애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발언, 물의를 빚기도 했다.

<관련사진 있음>

배혜림기자 beh@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