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전설' 故이상천씨 美 '명예의 전당' 오른다
한국 당구계의 전설인 고 이상천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이 미국 당구협회(BC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4일 BCA에 따르면 이전회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2007 '명예의 전당' 위대한 선수 부문 입회자에 선정됐다.
이전회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이던 1974년 당구에 입문해 78년부터 10개 대회 연속으로 한국 선수권 우승컵을 거머쥐며 주목을 끌었다. 87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전회장은 93년 세계당구협회(BWA) 랭킹 1위에 올랐고, 90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당구선수권대회 1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90~94년 미국 내 각종 대회에서 41게임 연속 승리하면서 윌리 호프의 36게임 최다 연속 승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4년 오랜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해 제4대 대한당구연맹 회장에 취임한 이전회장은 한국 당구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중 위암으로 같은해 10월 숨지고 말았다.
연달아치기의 명수이자 파워와 정확도로 명성이 높았던 이전회장은 세계에 한국 당구를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저명한 당구 평론가 로버트 번은 "이전회장은 침착한 태도와 상상력 넘치는 기교로 전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전회장의 명예의 전당 입회 기념식은 오는 5월15일 라스베이거스 리비에라 호텔 카지노에서 열린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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