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에 코꿴 헤지펀드..'대박 아니면 쪽박'

2007. 3. 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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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경고음 지속

- 헤지펀드들 운명 극적으로 갈려..ABX 지수와 연관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요즘 헤지펀드의 `팔자`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리스크가 커졌다는 경고음이 계속 울려대고 있는 가운데 돈방석에 앉은 헤지펀드들도 있는가 하면 `패가망신`한 이들도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예상하고 미리 매도한 이들은 `대박`을, 여전히 서브 프라임 모기지 성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은 `쪽박`을 차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 `대박` 헤지펀드, 부실 감지하고 팔았지~

미국 2위의 서브 프라임 업체인 뉴 센추리 파이낸셜이 부도 위기에 처했고 프레몬트 제네럴, 노바스타 파이낸셜도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서브 프라임 업계 부실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美 2위 서브프라임社, 대출 전면중단..`부도 위기`)

하지만 일부 헤지펀드들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덕`에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BW) 최신호가 전했다. 그 중심에는 ABX지수가 있다.

`BBB-` 등급 서브 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채무 불이행 리스크를 반영하는 ABX지수 하락에 베팅, 매도세를 취한 헤지펀드들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리스크가 높아질수록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있다.

ABX지수는 채권의 크레딧 디폴트 스왑(CDS) 비용을 측정한 것으로 이 지수가 낮을수록 채무자의 파산위험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전 베어스턴스 투자 전문가인 존 폴슨이 설립한 헤지펀드 업체 폴슨&코와 MKP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쾌재를 부르고 있는 대표적 펀드라고 잡지가 전했다.

폴슨&코가 ABX지수 하락을 점쳐 숏(매도) 포지션을 취해 얻은 수익만 수 백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잡지는 밝혔다.

또 MKP 캐피널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들은 작년 초 서브 프라임 부실 우려를 예상, 서브 프라임 채권을 매도하고 ABX 지수 하락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해 큰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 `쪽박` 헤지펀드, 아직도 미련남아..

반면 서브 프라임 투자로 수렁에 빠진 헤지펀드들도 적지 않다. 산이 깊으면 골도 깊다는 원리를 몸소 경험하고 있는 셈.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WSJ 애널리스트인 토마스 브라운 (사진)이 설립한 헤지펀드 업체 세컨드 커브의 2개 주요 펀드 수익이 지난 1월에 8%와 10%, 2월에는 12.5%와 14%씩 감소했다고 전했다.

작년 세컨드 커브의 펀드들이 55%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는 것에 비하면 상전이 벽해로 변한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세컨드 브라운은 리스크가 높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관련 펀드 운용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양이라고 신문이 전했다. 브라운은 서브 프라임 대출 업체들에서 손을 떼지 않겠다며 오히려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브라운은 "지난 5년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성장률을 감안할 때 최근 철수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며 "그래도 진짜 실력자들은 여기서 살아남아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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