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드래프트 1순위 '이름값 톡톡'

2007. 2. 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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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이상학 객원기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스포트라이트는 언제나 전체 1순위 지명자에게 향한다.

역대 1순위 지명자를 보더라도 현주엽(1998)-조상현(1999)-이규섭(2000)-송영진(2001)-김주성(2002)-김동우(2003)-양동근(2004)-방성윤(2005)-전정규(2006) 등 모두 대학무대를 호령한 선수들이다.

역대 1순위 지명자들은 프로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 화려한 데뷔 그리고 승승장구

1순위 지명자답게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선수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규섭·김주성·양동근.

2000년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이규섭은 평균 12.7점·4.7리바운드를 기록, 삼성의 프로 첫 통합우승에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02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보물' 김주성도 평균 17.0점·8.7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TG의 첫 우승을 주도했다.

2004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양동근 역시 평균 11.5점·6.1어시스트로 제 몫을 해내며 모비스 리빌딩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신인왕의 몫도 당연히 그들에게 돌아갔다.

199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조상현의 경우에는 골드뱅크에서 시즌 중반 전문 슈터가 부족한 SK로 이적해 팀이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며 SK의 창단 첫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비록 신인왕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는 실패했지만, 평균 17.2점은 대학 최고 슈터의 명성을 입증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2005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방성윤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팀 성적이 아쉬웠지만, 데뷔 첫 시즌부터 평균 17.2점을 올리는 등 사실상 팀내 주득점원으로 활약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은 방성윤에게 신인왕도 당연한 것이었다.

이들이 데뷔 시즌부터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데는 소속팀의 취약 포지션에서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제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었다는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이규섭이 데뷔할 당시 삼성은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포워드가 절실했었고, 양동근도 리빌딩을 추진하던 모비스에서 막 데뷔해 주전 자리를 보장받으며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조상현은 골드뱅크에서 방황했지만 안정된 전력을 갖춘 SK의 취약 포지션에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다만, 김주성과 방성윤의 경우에는 이름값이 아주 컸다. 김주성을 지명했던 동부는 팀을 완전히 김주성 중심으로 새로 짰다. 김주성은 자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에서 마음껏 나래를 펼쳤다. SK는 방성윤을 영입하기 위해 조상현과 황진원이라는 즉시전력 감을 포기하는 강수를 뒀고 방성윤 영입 후에도 방성윤을 중심의 공격농구를 펼쳤다.

화려하게 데뷔하며 이름값을 해낸 1순위 지명자들은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FA가 되어 계약기간 5년-연봉 3억4000만원의 대박을 터뜨린 조상현은 리그 최고의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최근 들어 하향세에 접어들었으나 아직도 리그에는 조상현만한 슈터가 없다. 이규섭은 팀 사정상 식스맨이지만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의 중간인 3.5번으로서 가치가 높은 선수로 시즌 종료 후 FA 대박이 유력하다.

동부의 전성시대를 주도하며 정규리그 MVP(2003-04)-챔피언 결정전 MVP(2004-05)-최고연봉자(4억5000만원)에 차례로 오른 김주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양동근도 신인왕에 이어 정규리그 MVP(2004-05)를 차지하는 등 프로농구 차세대 스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방성윤 역시 올 시즌 득점랭킹 6위에 오르는 등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토종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 '그래도 1순위' 이름값 한다

199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현주엽은 프로에서 명성에 비해 성과가 적었다. 데뷔 첫 시즌부터 소속팀 SK가 8위에 머물렀고, 골드뱅크로 이적한 후에도 잦은 부상과 불화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프로 7년차지만 아직 플레이오프 경험이 고작 2경기다.

하지만 2004-05시즌 KTF에서 '포인트 포워드'로 화려하게 부활했고, LG로 이적한 후에도 팀의 중심으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비록 전성기에 비하면 활약이 저조하지만, 특유의 농구센스로 LG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굳건히 하고 있는 현주엽이며 그의 이름 석 자가 주는 무게는 여전하다.

◇ 데일리안 스포츠 ⓒ사진=NEWSIS

2001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송영진은 대기만성 형이다. 대학무대 최고의 빅맨으로 주목받았던 송영진은 프로에서 외국인선수들에 밀려 스몰포워드로 포지션 변경을 꾀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면서 깊은 수렁에 빠졌다. LG에서 4시즌을 벤치에서 보낸 송영진은 지난 시즌 KTF로 이적한 후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며 절반의 부활에 성공했다.

이를 발판 삼아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정되기도 한 송영진은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완전한 부활을 울리고 있다. 오랜 시간 방황했지만, 뒤늦게나마 1순위의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2003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김동우도 대학무대 최고의 빅맨이자 득점원 이었지만, 송영진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선수들에 밀려 어정쩡한 플레이로 일관해 아쉬움을 남겼었다. 잦은 부상과 재활로 자리를 비워둔 시간도 많았지만 지난 시즌 중반 복귀해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김동우는 올 시즌에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1순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전정규는 아직 전자랜드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김성철·조우현·정선규 등 선배들과 출장시간을 배분하고 있기 때문. 팀 성적도 그리 좋지만은 못하다.

하지만, 전정규는 주전급 식스맨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17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는 무려 35점을 퍼붓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출장시간만 늘어나면 슈터로서 메리트가 큰 선수가 바로 전정규. 아직 그의 성공 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데일리안 스포츠/ 이상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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