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얼짱' 차유람, 포켓볼 최강 입증

2006. 10. 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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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돼 영광"

(영주=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외모도 짱! 실력도 짱!'

21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얼짱 당구소녀' 차유람(19.서울당구연맹)은 아직 10대 소녀티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포켓볼에서는 역시 최강이었다.

이날 열린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전시종목인 당구 포켓 9볼에서 우승을 차지한 차유람은 결코 기죽지 않는 대담함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수준급 포켓볼 실력을 뽐냈다.

162㎝의 아담한 키, 가녀린 몸매에 청순한 이미지를 지닌 그였지만 당구대 앞에서만 서면 매서운 눈빛에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샷을 날렸다. 상대 선수들은 제대로 반격한 번 펼쳐 보이지 못하고 잇따라 무릎을 꿇었다.

차유람은 이번 우승으로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메달 가능성을 밝게 했다.

2005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단 차유람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일단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기량을 겨룰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 포켓 8볼과 포켓 9볼에 도전하는 그는 금메달을 따는 것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듯 했다.

차유람은 "정말 당구를 못 하는 데 상황이 맞아 떨어지고 운이 좋아서 국가대표팀에 뽑혔어요.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겸손한 게 아니라 진짜예요. 금메달을 따고도 싶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요. 아시안게임에서 더 배우고 싶어요"라며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이날 승부에서는 차유람에게 결코 양보란 없었다.

7판을 먼저 따내는 자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첫 경기에서 이근영(충남)을 세트스코어 7-1로 누르고 준결승에 오른 차유람은 4강에서도 이향숙(대구)을 7-1로 물리치며 가볍게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정성현(경기)에게 여섯 판이나 내주며 3-6까지 몰려 금메달을 빼앗기는가 싶더니 막판 뒷심을 발휘, 내리 4판을 따내며 7-6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차유람은 "첫 경기에서는 많이 떨렸어요. 그래서 첫째 판을 내주기도 했지요. 하지만 상대가 실수를 저지르고 저도 감각을 되찾으면서 자신감도 생겼죠"라며 웃음을 지었다.

앞으로 당장 떨어진 그의 목표는 11월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포켓볼 챔피언십 우승.

지난 8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차유람은 아시아대표로 이 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잡았다.

차유람은 "이 대회를 앞두고 특별히 하는 훈련은 없어요. 워낙 참가하는 대회가 많아 별도의 훈련을 받기도 힘들어요. 평상시 대로 노력할 뿐입니다"라고 했다.

대부분의 시간은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집에서 연습을 받는 서울 훈련장까지 버스로 이동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9시간 정도 소속팀 동료와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당구만 계속하다 보면 지치고 힘들 때가 많아요.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죠. 하지만 아버님의 권유로 시작했던 당구가 제게 가장 잘 맞는 운동인 것 같아요. 그리고 승부의 세계에서 승리를 거뒀을 때 느끼는 기쁨이 너무 좋아요"

'외모로 갑자기 유명세를 타 불편한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이러다 말겠지'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부담도 됩니다. 그래도 저로 인해 당구의 인기가 조금 더 높아진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당구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나름대로 밝혔다.

"당구에서는 항상 길이 있기 마련입니다. 자신감 있게 자신이 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죠. 가끔 길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길을 찾지 못한다면 아마 제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겁니다"

한편 차유람은 22일에는 국가대표 동료인 정영화(서울)와 함께 포켓볼 9 복식 단체전에 나선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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