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8승 달성

2005. 10. 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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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조지환 기자] 서재응(뉴욕 메츠)이 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27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서재응은 2일(한국시간) 셰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실점 2볼넷 4탈삼진을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서 서재응은 올 시즌을 8승 2패 방어율 2.59 (90과 1/3이닝 투구, 84피안타, 26실점, 16볼넷 56탈삼진)로 마감했다.

컨디션 안 좋아 고전했으나 대량실점 막아

▲ 2005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서재응
ⓒ2005 MLB.com

올 시즌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투구 이닝을 소화한 탓에 시즌 막판 체력적인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재응은 오늘도 그다지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직구 구속도 한창 페이스가 좋을 때보다 2~3마일 정도 떨어진 시속 85마일(136km) 내외였으며 그동안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재미를 보았던 바깥쪽 코스 공략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1점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1회 3명의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한 서재응은 2회 개럿 앳킨스에게 던진 가운데 코스의 직구가 2루타로 연결됐지만 나머지 타자를 모두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 J.D 클로서에게 우측 담장을 맞추는 2루타를 허용하고 투수 마이크 에스포지토의 보내기번트에 이은 코리 설리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메츠 타선이 곧바로 서재응을 도와줬다. 메츠는 3회 1사에서 앤더슨 에르난데스가 볼넷을 얻고 서재응이 보내기번트를 성공해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호세 례이예스가 우익선상 2루타를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4회에는 클리프 플로이드의 우전안타에 이은 데이빗 라이트의 중월 투런홈런으로 3:1을 만들어 서재응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서재응도 4회 토드 헬튼에게 볼넷을 내주고 5회에도 에스포지토에게 안타를 허용한 등 매번 주자를 출루하는 불안함을 보였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잘 처리하며 점수차를 지켰다.

서재응은 6회 오늘 경기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까다로운 타자 헬튼과 어려운 승부를 펼치던 서재응은 승부구로 던진 바깥쪽 커브를 헬튼이 좌전안타로 연결시켜 출루를 허용한 후 맷 할리데이에게 또다시 좌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는다. 이어 서재응은 개럿 앳킨스를 바깥쪽 커터로 삼진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장타력을 보유한 타자 브래드 호프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를 만들어줬다. 안타 1개면 동점이 되며 승리가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서재응은 침착했다. 좋지 않은 컨디션임에도 투혼을 발휘한 서재응은 후속타자 루이스 곤잘레스에게 얕은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해 희생플라이를 막았고 여전히 긴장감이 흐르는 2사 만루 상황에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끈질기게 달려들던 클로서를 상대로 타이밍을 완전히 뺏는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으로 처리, 관중들의 많은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후반 깜짝 활약, 체력 문제 대비해야

뉴욕메츠의 잇달은 베테랑 선발투수 영입으로 몇 달동안 마이너리그 신세를 져야했던 서재응은 올시즌 후반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린 탓에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시즌을 마쳤다. 2003년 후반기에 보여줬던 활약보다 더 좋은 모습.

하지만 이것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 메츠는 언제든지 많은 돈을 투자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 때문에 선수가 조금만 삐끗해도 곧바로 다른 선수를 영입해 팀 전력을 극대화 하기 때문이다. 2003년에도 좋은 투구를 펼쳤지만 다음 시즌 대비를 소홀히 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났던 아픈 기억을 서재응은 잊어서는 안된다.

또한 올시즌 마이너리그 투구를 포함, 200이닝을 넘게 소화한 서재응은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며 막판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서재응은 파워피처가 아니기 때문에 체력저하로 구위가 저하된다면 자칫 모든 공이 배팅볼로 전락할 우려가 있고 장기인 제구력도 그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내년시즌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조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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