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구미호족의 여전사로 변신한 김태희

2004. 7. 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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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SBS "천국의 계단"에서 악녀 "유리"를 연기했던 김태희가 매력적인(?) 구미호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태희는 오는 19일 KBS 2TV에서 방송하는 퓨전드라마 "구미호 외전"(극본 이경미 황성연・연출 김형일)에서 구미호족의 여전사 주인공 시연역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그는 구미호족의 최고 능력을 지닌 여전사이지만 낮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자연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평범한 여성. 산 사람의 간을 먹으려는 구미호족을 처단하고 인간을 지키려는 강한 여전사 시연으로 변신한 김태희를 광주시 남구 양과동에 세워진 "구미호외전" 전용세트장에서 만나봤다.

""전설의 고향"에 나왔던 구미호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맡은 구미호는 인간을 죽이지 않고 그 속에서 공존하면서 생활해요. 구미호족이지만 산 사람의 간은 먹지 않고 죽거나 버려진 간을 먹죠 " 그는 역대 구미호 중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수장 무영(전진)과 구미호족을 멸종시키기 위해 훈련된 SICS 특수요원인 민우( 조현재), 두 사람과의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어렸을때는 인간인 줄 알고 자랐는데 나중에는 구미호라는 것을 알게 되요. 구미호족에게 금기사항인 인간과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지만 쉽지 않아요" 그는 꽉 막힌 데다 에어컨하나 없는 세트장에서 통풍도 안 되는 검은 가죽옷을 입고 있었다. 먼지도 많은데다 가죽의상을 입으니 땀은 비오듯 흐르고 피부트러블까지 생겼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선택한 만큼 후회는 없단다.

"구미호외전"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양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국의 계단"에서 악역을 맡았는데 갑자기 천진난만한 캔디 같은 캐릭터를 하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것 같아서요. 시연은 악녀도 아니고 그렇다고 캔디도 아닌 딱 중간이란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어요. 인간과 구미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거죠" 그는 이드라마에서 칼날에 붉은 빛을 띠는 단검으로 한 쌍으로 돼 있는 혈화 즉 쌍단검을 들고 촬영에 임한다. 와이어액션에 칼까지 휘두르다보니 온몸은 상처투성이라고. "오늘 아침에 촬영하다 손가락에 피멍이 들었어요. 액션신이 많기 때문에 온몸이 성한 데가 없어요" 그래도 드라마에서 펼치는 액션신을 찍을때면 즐겁단다.

그에게 최근 겪은 에피소드가 있냐고 묻자 "귀신을 봤다"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대구의 한 호텔에서 귀신을 봤어요. 새벽 촬영 준비하다 잠시 눈을 붙이기 위해 누웠는데 배가 무거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눈을 떴더니 검정머리를 풀어헤친 여자 귀신이 내 배 위에서 목을 조르고 있었어요. 처음 겪는 경험이라 무섭기도 했지만 신기하기도 했어요" 현재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인 그는 "처음에는 대충 대충하고 다녔다. 그런데 이제는 저를 알아보고 디카로 사진도 찍으니까 신경써야 되는 부분이 많아 불편하다"면서도 "그래도 많은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강한 여전사로서 때로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평범한 여성으로서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인간과 구미호간에 오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안쓰럽게 비쳐졌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유상우기자 swryu@newsis.com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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