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인터뷰> '완득이 엄마' 자스민

김진형 2012. 4. 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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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편견 깨뜨리기 위해 일할 것"

"다문화 편견 깨뜨리기 위해 일할 것"

(서울=연합뉴스) 영화 '완득이'에 출연해 친숙한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 이자스민(35)씨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국내 다문화가족을 대표해 국회에 입성하게 된 자스민(35)씨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거운 돌이 어깨를 누르는 것 같다"며 당선의 기쁨보다 부담감이 앞선다고 밝혔다.

이제 다문화가족은 우리 사회의 엄연한 일원이 됐다. 자스민씨 같은 결혼이주민은 21만여명, 그들의 자녀는 15만명에 달한다.

그는 필리핀에서 항해사인 한국인 남편을 만나 1995년 대학 생물학과를 중퇴하고 결혼한 뒤 1998년 귀화했다. 한국에서 18년을 살았으며, 고등학교 1학년 아들,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두고 있다.

'한양 이씨'라고 한국 성을 정했다는 자스민씨는 2년 전 여름 휴가 때 남편을 잃었다. 남편은 물에 빠진 딸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

서울시 외국인 공무원 1호로 시 글로벌센터에서 이주민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고, 이주여성을 위한 봉사단체 다문화네트워크 물방울나눔회를 만들어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음은 자스민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 다문화인 1호로 국회의원이 됐는데 당선 소감은.

▲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새누리당이 저를 비례대표로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대한민국의 며느리이자 대한민국 아이의 엄마다. 우리 사회 주변의 사각지대를 찾아 그 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데 노력을 다하겠다.

-- 가족들 반응은 어떤지.

▲ 아들과 딸, 시부모님, 시동생 가족을 합쳐 9명이 사는 대가족이라 집안이 늘 시끌벅쩍하다. 가족과 주위에서 다들 축하해 주셔서 '당선됐구나' 하는 걸 실감하고 있다.

-- 다문화가족을 대표해서 국회에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지.

▲ 다문화가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뜨려감으로써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의 사회 통합을 이뤄나갈 것인지를 깊게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 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다름을 다양성으로 존중하고 창의성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만드는 일을 돕고 싶다.

-- 서울시 외국인 공무원 1호로 알려졌는데 서울시에서 무슨 일을 했나.

▲ 서울시 글로벌센터에서 1년 여 이주여성들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했다. 센터 활동을 통해 이주여성들이 겪는 실질적인 문제들을 알게 됐다. 서울시에서의 경험은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실제로 펼쳐지는지를 배우는 기회였다. 국회 의정활동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영화 '의형제'와 '완득이' 출연으로 얼굴이 널리 알려졌는데, 앞으로도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 있는가.

▲ 앞으로 4년 간은 의정활동에만 충실하고 싶다.

-- 다문화가족의 일원으로서 이번 총선에서 아쉬웠던 점은.

▲ 선거기간에 전국을 돌며 유세지원을 했다. 많은 이주여성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투표 방법이나 절차를 몰라 그동안 기권했음을 알게 됐다. 이주여성들이 대한민국의 한 구성원으로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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